이 감독은 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구단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일이라 야구인으로 기분이 안좋다"면서 "늘 '소통하자'고 강조하며 좋은 야구를 하려 인내도 많이 했는데 이런 것은 좋은 야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SK는 조인성을 한화에 내주는 대신 내야수 이대수와 외야수 김강석을 받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그는 "끝까지 '무조건 안된다'고 했는데 이미 결정된 상태라 혼란이 오더라"면서 "현장과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프로야구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수다. 이재원과 정상호가 있지만 예전에도 포수 3명으로 경기에 임했다"면서 "이재원과 정상호 중 한 명은 지명타자로 기용했다"고 반박했다.
또 이 감독은 "야구의 '키'는 투수보다 포수에 있다. 조인성이 한화로 간다는 것은 우리의 모든 살림을 가져가는 것"이라고 구단의 결정을 비판했다.
그러나 SK 구단측의 얘기는 달랐다. SK 관계자는 "지난 주말 대전에서 한화와의 3연전때 조인성의 트레이드에 대해 얘기했고, 이 문제에 대해 2일 사장님·단장님이 감독님과 상의했다"면서 "당시 감독님이 1대1 트레이드에 대해 부담스러워했다. 2대1은 가능하다고 해 2대1 트레이드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3일 양측 단장이 1대1이 아닌 2대1 트레이드를 추진해 성사가 됐고, 이를 이 감독에게 전달했을 때 이 감독이 갑자기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는 것이다. '오해'든 '불통'이든 SK는 현장과 프런트간의 불협화음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김영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