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4일(한국시간) "기성용(스완지시티)과 이범영(부산 아이파크)이 가벼운 감기 증세가 있어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성용과 이범영의 훈련 불참으로 21명의 선수가 전지훈련지인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세인트 토마스 대학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오후 4시30분(현지시간)부터 진행됐던 훈련은 30여분 앞당겨 시작됐다. 대표팀이 마이애미에 첫 발을 내디딘 지난달 31일에는 기온이 30도를 나타냈지만, 전날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은 최저 23도, 최고 28도였다.
두 선수 외에도 이청용(볼턴)과 이용(울산 현대)이 감기 증상을 보여 훈련장에 나와 스트레칭만 한 후 본훈련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선수들의 잇따른 미열과 감기 증상 호소에 대해 뎅기열 예방 주사를 맞은 부작용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대표팀 의료진은 갑작스러운 시차와 기후 변화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대표팀의 전훈지인 마이애미가 고온다습하고 최근 며칠 사이에는 소나기가 자주 내리는 등 기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컨디션 난조로 이어졌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휴식일을 5일로 정했던 홍명보 감독은 하루 앞당겨 4일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선수단의 충분한 휴식을 위해 5일 훈련도 오후 1차례만 진행한다.
홍 감독은 마이애미에 입성하자마자 선수들이 달라진 시차와 기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숙소의 에어컨조차 가동하지 않도록 하는 등 컨디션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었다.
지동원은 "습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 기후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호텔의 에어컨을 꺼 놓고 생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프로 선수들이기 때문에 날씨에 적응해 제 컨디션을 보여 줄 것이다. 강도 높은 훈련이 이어져 몸은 힘들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선수는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4일 세인트 토마스 대학 축구장에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 후 18명의 선수를 9명씩 나눠 미니게임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정도로 4일차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마이애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