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0시 기준 6.4 지방선거 개표현황 결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후보가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단체장 선거 21곳에서 선두를 유지, 압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텃밭'인 강남 3구 외 에는 중구에서만 새정치민주연합에 앞섰다.

지금까지 지방선거를 살펴보면 대체로 서울시장 선거에 승리한 정당이 구청장도 많이 배출하는 경향을 나타냈고, 이번 6기도 그러한 기조에 부합하는 결과를 보이고 있다.

1대 지방선거에서는 조순 후보를 내세웠던 민주당이 23명의 구청장을 냈고, 2기에서는 고건 후보가 속한 새정치국민회의가 19명의 구청장을 당선시킨 바 있다.

3대 지방선거에는 이명박 후보를 공천한 한나라당이 22곳에서 이겼고, 4기에는 역시 한나라당이 오세훈 후보로 시장에서 승리하는 동시에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했다. 

5대 지방선거에서는 예외적인 상황이 발생했다. 한나라당의 오세훈 전 시장이 한명숙 민주당 후보를 이겼지만, 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강남 3구와 중랑구에서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자치구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 6대 지방선거는 1∼4대 때와 마찬가지로 박원순 당선인의 새정치민주연합이 5일 0시 기준 21곳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새누리당이 앞선 곳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중구뿐이다. 이는 공교롭게도 지난 5대 선거의 최종 결과와 같다. 

5일 0시 기준 지방선거 개표현황은 일부지역의 개표율이 10% 이하로 저조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압승으로 여겨지는 기준인 이른바 '매직넘버' 20곳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오영식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은 세월호 참사의 책임론과 심판론이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서울의 개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매직넘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인물론을 내세워 용산, 중랑, 양천 등에서 탈환을 노렸으나 정몽준 후보의 지지율이 구청장 선거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서울시당위원장은 "여론조사에서는 8곳 정도에서 우세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정몽준 후보가 워낙 열세여서 구청장 선거에서도 초반 흐름이 좋지 못한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의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송구스럽다"며 사실상 패배를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