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부수 오류·함 봉인 불량
1차 용지분류 작업 실수 등
참관인들 이의제기 줄이어

기계까지 수차례씩 오작동
세시간 가까이 지연되기도

'송도 둥지' 세계선거기관협
45개국 위원, 인천시설 방문


○…'지나치게 꼼꼼한 개표 참관인?'

4일 오후 6시께 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수원 영통구지역 개표에서 개표 참관인들은 투표함을 열기도 전부터 내 일처럼 열심.

매탄동의 한 투표함에 기재된 투표자 숫자와 투표용지 배부수가 각각 다르게 나타나자 일부 개표 참관인들은 구 선관위 관계자들과 설전.

투표록을 뒤져본 결과 선거관리요원의 실수로 중복 배부된 것으로 확인.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매탄동의 투표용지분류기도 세 차례나 오작동해 본투표함 개표는 오후 9시가 다돼서야 시작.

이렇다보니 투표용지를 쏟아내 정리하는 개함부 테이블은 텅텅 비어 개표 사무원들은 '오늘은 집에 다갔다'며 볼멘소리.

한 개표 참관인은 "사전투표함을 가지고 세 번이나 이의제기가 있었다"며 "개표 참관인 중 당원도 있어 결과가 기대와 다를 경우 항의할 때도 있다"고 귀띔.

○…성남시장 투표용지에 사퇴한 정형주 통합진보당 후보의 이름이 지역에 따라 포함되거나 빠진 곳이 있어 한때 선거관리위원회에 항의와 문의가 잇따르는 등 소동.

성남수정·중원·분당구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분당구 107개 투표소에는 정 후보의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수정·중원지역에는 정 후보의 이름이 빠진 투표용지가 배포.

지역별로 투표용지가 다르다는 사실을 안 일부 유권자들은 선관위에 전화해 "지역별로 투표용지가 다른 것이 선관위의 실수가 아니냐", "잘못된 투표용지를 받은 것 같다"는 등 항의.

조사 결과 투표용지에 차이가 나는 것은 성남지역 선관위가 수정·중원·분당구별로 운영되면서 각각의 일정에 따라 투표용지를 인쇄했기 때문. /성남

○…광주 중앙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된 광주시 선거 개표 과정에서 투표함 봉인 상태를 놓고 야권 관계자들이 이의를 제기하며 한때 술렁.

일부 투표함의 봉인 스티커가 떼었다 붙인 흔적이 있었던 데다, 봉인 스티커 주변에 도장이 어지러이 찍혀 있었기 때문. 이에 새정치민주연합과 노동당 일부 관계자들이 선관위에 공식적으로 이의를 제기.

이와 관련 선관위 확인 결과 진행요원이 예전 방식으로 투표함을 봉인하는 것으로 착각했다가 뒤늦게 잘못된 것을 알고 이를 제거한 후 다시 봉인 스티커를 붙이다 발생한 해프닝으로 결론. /광주

○…4일 인천지역 개표장에는 세계 45개국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 100여명이 방문해 한국의 지방선거 체계에 대해 체험.

이들은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가 인천 송도에 위치해 있다는 점 때문에 인천지역 개표장들을 방문.

중앙선관위 관계자는 "인천에 사무처가 있기 때문에 인천만 방문을 하게 됐다"며 "이번 방문은 한국 선관위의 요청을 세계선거기관협의회 회원국들이 받아들여 이뤄지게 됐다"고 설명.

○…'투표용지 7장인 지방선거 개표는 어려워…'

인천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개표장에서는 개표 초반부터 일부 참관인들이 개함부(수작업으로 각 종류별 표를 분류하는 개표 1차 과정)에서 표가 제대로 분류되지 않는다고 선관위에 항의하며 개표 중단을 요청해 한때 소란.

투표용지는 4가지 색깔로 구분돼 있지만, 흰색 교육감 투표용지가 계란색 기초의원 투표용지로 분류되는 등 잘못 분류한 표가 수십 장씩 나와 투표지 분류기에 잦은 오류가 발생하기도.

참관인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선관위 측은 개함부 책임사무원들을 불러모아 여러차례 주의를 당부. 한 참관인은 "아무리 수작업이라고는 해도 색깔이 확연히 구분되는 표가 너무 많이 섞였다"며 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