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치러진 제6대 지방선거는 역대 어느선거보다 접전지가 많았다.
 
투표 종료 직후인 오후 6시 발표된 지상파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에선 경기·인천 등 수도권 2곳을 포함해 부산과 충청권 전역이 오차범위 이내 접전지로 분류됐고, 개표 중반까지 이 같은 상황은 이어졌다.
 
특히 사전투표 분류작업에 따라 전반적인 개표가 더디게 진행되며 선거 결과를 한층 예측하기 어려웠다.
 
출구조사에선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던 경기도지사 선거의 경우, 남 후보가 김 후보를 다소 앞서며 개표가 시작됐다.
 
전체 투표의 19.47%가량 개표가 진행된 5일 오전 1시 기준으로 남 후보가 51.46% 득표율로 48.53%의 김 후보를 앞서고는 있지만, 오차 범위 밖으로 격차를 벌리지 못하고 있다.
 
강원과 충북지사 선거는 중반까지도 엎치락 뒤치락하며 불과 0.01%포인트차로 순위를 수시로 뒤바꿔 아예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최문순 후보가 맞붙은 강원도지사 선거의 경우 초반에는 최문순 후보가 뒤지는 듯했지만 바싹 추격전을 벌이더니 중반부터는 수백표차로 최흥집 후보를 제쳤다. 
 
오전 1시 현재 최문순 후보가 49.03% 득표율로 48.77%의 최흥집 후보를 추월했지만, 표차는 1천표에 불과하다. 
 
충북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피말리는 초접전이다.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이시종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개표를 시작했으나, 개표율을 불과 5%도 넘기지 못하고 두 후보의 순위가 역전됐다.
 
그러나 5일 0시를 넘겨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바짝 뒤쫓았고, 오전 1시 기준으로는 이 후보 득표율이 48.69%고 윤 후보는 46.68%로 불과 표차가 0.01%포인트에 머물렀다. 한 때 표차가 3표로 좁혀지기도 했다. 
 
반면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된 인천의 경우 24.56% 개표가 이뤄진 같은 시간을 기준으로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가 52.69% 득표율로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45.
51%)를 2만여 표차로 앞섰다.
 
야권 단일후보인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바짝 뒤쫓은 부산시장 선거에서도 서 후보가 오 후보를 따돌렸지만 여전히 오차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는 접전양상이다.
 
한편 이날 지방선거 개표는 오후 11시를 넘겨서도 17대 광역단체장 선거 기준 평균 개표율이 17%안팎에 머물 정도로 속도가 더뎠다.
 
중앙선관위측은 이번 선거부터 전국단위로는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영향으로 개표 작업이 느려졌다고 설명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부터 개표를 시작했는데, 본인 주소지가 아닌 지역에서 투표한 유권자가 많아 개표에 시간이 걸린다"며 "사전투표 당시 본인 주소지가 아닌 지역에서 선거한 유권자는 전체의 43.8%에 이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