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경필, 그는 누구인가?]'여당속 야당' 5選의 개혁가… '안전 경기도' 첫구상
故 남평우 前의원 장남으로 태어나 유복한 유년기
아버지 권유 경인일보 입사 3년간 신문기자 활동
美 예일대 유학중 부친 부음… 보궐선거 정계 입문
대변인·도당위원장등 역임 '차세대 리더' 자리매김


경기도지사 당선자인 남경필(49)은 1965년 1월 용인에서 3남중 장남으로 출생했다.

어린시절 아버지(故 남평우 전 의원)가 운수업을 크게 한 덕에 유치원 발표회에서 첼로를 연주할 만큼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다.

그러면서도 수원 소화초를 다니던 시절의 그는 여느 소년들과 마찬가지로 들판에서 메뚜기와 개구리 등을 잡아서 구워먹고, 강아지풀을 돌리는 등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개구쟁이였다.

서울 경복초로 전학을 간 그는 서울 청운중과 경복고(58회), 연세대 사회사업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아버지의 제안에 따라 1990년 11월 '경인일보'에 입사, 긍정적 성격과 근성으로 3년간 사회부, 정경부(정치·경제부)에서 기자로 활동했다.

1993년 기자활동을 접고 자신의 공부를 위해 미국 예일대로 유학을 떠난 그는 1998년 3월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부음에 의해 행로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미국에서 급히 귀국한 그는 어머니로부터 장례 마지막날 "생전에 아버지는 장남인 네가 아버지를 이어 정치를 하길 원하셨다"는 말에 7·21 보궐선거에 출마, 아버지의 지역구(수원 팔달)에서 당선됐다. '5선 국회의원 남경필'의 첫 걸음이었다.

하지만 '소년 급제' 뒤 펼쳐진 정치인의 길은 도전과 패배의 반복이었다. 16대 대선을 앞둔 2001년 이회창 당시 총재는 그를 총재비서부실장과 대변인에 연이어 기용하는 등 당내 주류로 떠올랐지만, 이 총재에게 닥친 '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대선 패배의 책임에서도 자유롭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남경필은 당내 혁신을 부르짖었다. 16대 국회 시절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내에서 쇄신파의 상징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트로이카의 한 축을 맡았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차세대 리더라고 치켜세웠고, 다른 한 편에서는 보수적인 한나라당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너무 튄다고 비판했다.

이후 그는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 대변인, 경기도당 위원장,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나라당 최고위원 등을 거치며 차세대 리더로 자리매김했다.

남경필이 '개혁과 혁신'을 연이어 외친 것은 대학시절 같은학교 친구인 가수 안치환씨를 보고 '부채의식'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2학년 때 안씨를 보며 "같은 20여년을 살았는데, 그는 속속들이 민중의 아픔을 느끼는 데 비해 유복하게만 자란 나는 그렇지 못한 것이 부끄러워졌다"는 것이다.

그의 해답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었다. 루스벨트 대통령도 자신과 같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대통령 당선뒤 기득권층으로부터 세금을 많이 거둬들이고, 서민 정책을 강력 추진하면서 당시 미국의 경제공황을 극복해냈기 때문이다. 그는 지금도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루스벨트 대통령을 꼽는다.

새누리당의 수도권 '필승카드'로 떠밀리다시피 출마, 예측할 수 없는 승부끝에 당의 기대에 부응한 그는 취임 첫해 현장중심형 생명안전망 구축을 우선 과제로 삼았다.

물론 세월호 참사에서 비롯된 구상이다. 재난을 예방·통제·관리하고 재난 발생 시 효과적인 사후대책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에 안전국을 신설해 도지사 주재 컨트롤타워 '총괄조정회의'를 신설 및 정례화한다.

재난 발생 시 소방재난본부장을 현장 총지휘자로 운용해 도지사가 정치적·정무적인 모든 책임을 지되, 차장인 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대응에 대해 전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다.

또 경기북부가 분단과 접경지역이라는 지역적 특수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사실을 고려, 평화통일경제특구 설치를 통해 북부발전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연 200억원의 G-슈퍼맨 펀드를 조성, 청년들의 창업을 적극 지원해 70개 기업이 성공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다는 방침이다.

노인과 장애인의 복지증진, 맞벌이 가족을 위한 보육지원, 문화예술 분야의 활성화도 '남경필 도지사 구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