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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북도지사 이시종 당선… '50년 절친' 윤진식과 6년만의 리턴매치서 또 승리. 6·4 지방선거 충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이시종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5일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지지자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시종 충북지사 당선인은 이번 선거까지 7번 치른 선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는 '불패'의 기록을 세웠다.
이 당선인은 지방자치제 부활 원년인 1995년 충주시장에 당선된 뒤 내리 3선 연임에 성공했다.
2004년 4월 제17대 총선 때 국회로 진출한 그는 4년 뒤 치러진 총선에서 고교 동창이자 친구인 당시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를 물리치고 재선 고지를 밟았다.
2010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충북지사에 도전한 그는 당시 현직이었던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와 맞붙어 승리를 거머쥐었다.
7번째 나선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6년 전 맞붙었던 윤 후보를 상대로 막판 고소·고발이 오가는 '혈투' 끝에 수성을 일궈냈다.
그러나 청주고에 입학한 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휴학하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지었다.
어려운 살림 탓에 참외장사를 하고, 금광에서 막장일까지 했다고 한다.
그런 가운데도 학업에 열중, 서울대에 입학해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충북도청에서 공직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때부터 정통 행정관료의 삶을 살았다.
1989년 고향인 충주에서 관선시장을 지냈고, 국무총리 행정조정실 사정기획심의관을 지내는 등 중앙과 지방을 두루 거치며 종합 행정의 경험을 쌓았다.
그에게는 '일 잘하는 공무원', '거짓말 안 하는 정치인', '평범한 목민관'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이 당선인은 저서 '토박이 이시종의 충북생각'에서 "공직을 떠나면 마치 죽기라도 하는 것처럼 여겨 다른 데는 눈도 돌려보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민선 5기 때 '서민 도지사'로 불린 이 당선인은 골프를 배우지 못했다. 외국에 갈 때는 비행기 3등석을 고집했고, 보리밥과 칼국수를 즐길만큼 소탈했다. 심지어 그의 부인도 지금껏 해외여행을 가 본 적이 없다.
이 당선인의 민선 5기 지사 재임 때 충북도의 인구가 160만명을 돌파했다. '150만명 시대'가 개막한 게 1964년이니 49년 만의 경사다. 기업 유치 등을 통해 꾸준히일자리를 창출해 일궈낸 성과다.
이제 민선 6기 도정을 책임질 이 당선인의 어깨는 무겁다. '160만명 시대'에 걸맞게 충북의 도격(道格)을 높여야 할 책임을 지게 된 것이다.
이 당선인은 이를 위해 국민 융·화합 상생협력사업 추진, 국토 X축 교통망 완성, 세계적인 명품도시 통합 청주시 건설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