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지사와 인천시장에 새누리당 후보들이 승리하거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6·4 지방선거는 여당이 선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래픽 참조

세월호 대참사로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라는 성격을 띠게된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선거 과정에서 야기된 안대희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낙마와 정권심판이라는 악재속에서도 남경필·유정복 후보가 각각 접전지인 경기·인천에서 '신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숫자적으론 개운한 '대승'이라 할 수는 없지만 여당의 무덤으로 인식돼온 수도권 선거에서 예상치 못한 선전은 사실상 승리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당초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빅3 중 1곳만 여당이 승리하더라도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할 수 있을만큼 새누리당으로선 절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방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세월호 사고를 선거판으로 끌어들여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못한 야당보다는 집권 2년차인 '박근혜정부'의 진정성에 무게를 더 둔 것으로 해석된다.

때문에 선거 결과는 '국가 대개조론'을 내세우고 있는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며, 청와대는 당장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 소재를 주목하면서 총리 인선과 안보라인의 완성, 내각 개편 등 향후 정치일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가장 먼저 막바지 검증 작업이 진행중인 국무총리 지명에 나설 태세다. 박 대통령이 '국민이 요구하는 국가 개혁의 적임자'라는 인선 기준을 제시한 만큼 중진급 정치인이나 도덕성을 갖춘 명망가의 발탁이 점쳐진다.

'관피아(관료 마피아)' 척결도 시급히 처리해야 할 과제다. 박근혜 정부는 특히 세월호 참사로 급제동이 걸렸던 '암덩어리' 규제의 혁파,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내수 진작을 통한 경제 성장에 가속 페달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변화도 예상된다. 당장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적인 7·14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

이번 선거 승리로 친박 주류의 전면 등장이 예상되지만, 비주류와의 긴장 관계가 이미 형성된 만큼 다음 총선의 공천권이 부여된 당권 경쟁과 7·30재보선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선거 패배로 인식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속사정은 좀 복잡해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구심점을 상실하며 걷잡을 수 없는 혼돈속으로 빠져들면서, 총선·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내주면서 의회·행정·지방권력을 모두 여당에 내주게 됐다.

그동안 당 전면에서 밀렸던 친노·구주류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강화되면 김한길·안철수 지도체제가 위기에 처하면서 주도권 장악을 위한 다툼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