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선거운동 기간동안에 전면에 내세운 '인천 출신의 깨끗하고 힘있는 시장'이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선,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기대하는 인천시민들의 심리가 어느 정도 투표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유 당선자는 친박계 핵심 인물로 꼽힌다. 대학 4학년때 행정고시에 합격해 강원도청·내무부·경기도청에서 행정 경험을 했다.
또 민선 김포군수와 김포시장 등을 거쳐 김포지역 국회의원으로 활약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장관과 안전행정부 장관도 지냈다. 풍부한 행정·정치 경험을 통해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가 인천시장이 되면, 인천에 대한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점 때문에 그의 선거운동 전략도 '후보자 바로알기'(인지도 높이기)에 초점이 맞춰졌다. 경인일보가 지난달 3차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유 당선자의 지지율은 32.1%, 36%, 36.2% 등으로 상승했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지지율도 동반 상승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이라는 공격도 있었지만 "대통령만 잘 아는 것이 아니라 중앙부처 장관, 국장들도 많이 안다. 인천시장이 대통령과 가까우면 좋은 거 아니냐"고 대처했다.
'측근 비리' '인천시 부채문제' 등 새정치민주연합 송영길 후보의 실정을 집중 공격한 선거운동 전략도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서 유 후보는 공격, 송 후보는 방어하는 입장이었다.
유 당선자는 인천시 동구 송림동 달동네에서 태어난 '인천 출신'이다.
인천 출신이 인천시장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 정서도 유정복 당선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듯하다. '세월호 참사' 여파속에서 승리했다는 것은 '보수층 결집'이 유정복 후보의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