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4 지방선거 결과 분석]지방정부 지형도 어떻게 바뀌었나 사진은 경기·인천지역 기초단체장 개표현황 /박성현 그래픽기자
'세월호 참사' 정치권 전체에 대한 무능으로 평가
'지방선거 = 여당의 약세' 징크스도 깨질 가능성

'새누리-영남·새정치-호남' 텃밭은 변함없어
보수진영 단일화 실패… 진보 교육감 대거 당선
군소정당, 전국 각지에서 출사표 불구 성과 미미


여당이 약세를 보이던 지방선거의 징크스가 제6회 지방선거에서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야가 광역단체장 등에서 비슷한 성적표를 들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여당의 '대패' 확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이 승리한 1998년 제2회 동시지방선거를 제외한 4차례의 지방선거가 모두 야당의 완승으로 끝났던 만큼 이번 선거는 16년 만에 여당이 사실상 선방한 지방선거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지방선거가 '정권 견제론'이 강세를 보였던 점을 고려할 때, 이례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또 지난 2010년 지방선거의 '무상급식'처럼 정책 프레임이 없었다는 특수성도 작용했다.

'세월호 참사'라는 선거 사상 최대 변수가 여권에 대한 심판 보다는 정치권 전체의 무능을 평가한 선거로 기록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 '심판론' 대 '안정론' 대격돌

박빙을 거듭한 경기도지사·인천시장 선거 승리는 새누리당의 선전으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개표 추세는 여·야 모두 박빙을 보이면서 야당의 창이 됐던 심판론과 여당의 안정론 방패가 비등한 표심으로 반영됐다.

인천은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의 승리가 사실상 확정적이며, 경기는 5일 오전 3시50분 현재 남경필 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종 결과는 개표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을 정도의 초접전이다.

서울의 경우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와의 승부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거머쥐어, 수도권 싸움에서 체면치레를 했다. 총력전을 벌인 수도권 싸움은 경기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무게추가 기울어지게 됐다.

■ 텃밭 지킨 여·야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자신들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각각 대승을 거뒀다. 새누리당의 경우 대구 권영진·울산 김기현·경북 김관용·경남 홍준표 후보가 승리를 거머쥐었다.

특히 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재보선을 통해 입성한 현 홍준표 지사의 승리지만, 지난 2010년 선거에서는 김두관 무소속 후보가 승리했던 지역이어서 새누리당으로는 탈환의 의미를 갖는다.

또 부산에서도 새정치민주연합과 후보 단일화로 맹추격을 한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누르고, 친박계 서병수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호남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이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전북 송하진·전남 이낙연 후보가 압승을 이뤘고, 강운태 현 시장과 접전이 예상됐던 광주시장도 새정치민주연합 윤장현 후보가 일찌감치 낙승을 결정지었다.

윤 후보의 승리에 따라 그의 전략공천을 도운 안철수 당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편 충청·강원 선거는 경기와 마찬가지로 최종 개표가 완료될 때까지 결과를 가늠하기 힘들 정도의 접전이다.

■ 교육감은 진보 진영 대거 승리

경기·인천·서울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진보진영 교육감 후보들이 대거 승리를 거뒀다. 교육계는 보수진영의 분열을 패인으로 꼽고 있다.

경기에서는 진보진영 이재정 후보가 단일화를 토대로 조전혁 후보 등 보수진영 후보를 제치고 당선이 확실시 된다. 인천에서도 진보의 이청연 후보의 당선이 유력하다.

경기지역만 봐도 보수 후보들의 표를 더하면 진보 후보를 크게 앞서는 등 '분열이 필패'라는 공식이 현실화 된 셈이다.

서울 역시 조희연 후보가 문용린 현 교육감을 누르고 승전가를 불렀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는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6명의 진보교육감이 당선됐으나, 이번에는 17곳중 최대 13개 지역에서 진보교육감의 승리가 점쳐진다.

선거 관계자는 "보수진영간의 단일화 실패로 서로 헐뜯는 네거티브 경쟁이 벌어졌고, 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으로 결국 진보 후보들에게 상대적으로 표가 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 힘못쓴 제3의 후보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국별로 소수정당 후보들이 대거 등장했지만, 당선율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는 무소속 광역단체장도 탄생한 바 있다.

또 자유선진당도 대전에서 당선자를 배출했고, 민주노동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 등도 상대적으로 광역의회 선거에서 선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선거에서는 다수의 후보를 배출한 통합진보당이 사실상 선거에서 영향력이 약했던 것으로 분석되는 등 제3의 후보들이 힘을 내지 못하면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에 영향력이 쏠린 모양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