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여당 상대적 선전 양평·연천 등 농촌서 앞서
여당 후보들, 박대통령·당 지지율에는 못 따라가
야당 수원·성남 등 대도시에서 강세 보수화 저지

인천, 여당 2010년 1곳에서 절반 이상으로 세 넓혀
세월호 참사후 보수층 결집에 새정치 전략 안먹혀

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인 경인지역 자치단체장의 선거결과는 여권과 야권이 팽팽했다. 5일 오전 2시 현재 41개 시·군·구(경기 31·인천 10) 중에서 당선이 유력하거나 득표율 1위인 새누리당 후보는 모두 21명(경기 15·인천 6)이다.

반면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18명(경기 15·인천 3), 무소속 2명(경기 1·인천 1)에 그쳤다. 지금까지 치러진 5번의 지방선거 중 정권초반에는 여당이, 후반에는 야당이 승리했지만 박근혜 정부 2년차에 실시된 이번 선거에서는 이 같은 공식이 깨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의 높은 지지율을 여당 후보들이 동조하지 못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여농야도(與農野都)' 현상이 뚜렷했다. 인천에서는 보수층의 결집현상이 두드러졌다.

■ 경기도, '디커플링, 여농야도'

= 4년 전 지방선거의 경우 천안함 사태로 안보 이슈가 부각되면서 당시 여당이었던 한나라당의 승리가 점쳐졌었지만 예상과 달리 야당인 민주당이 승리했다.

도내 31개 시군 자치단체장 중 민주당 소속은 19명(61.3%)이었고, 한나라당은 10명(32.3%)에 불과했다.

이번 지방선거는 막판까지 팽팽했다. 50% 가까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정부·여당 심판여론이 맞서면서 여야 양대 후보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개표결과 여당인 새누리당 후보들이 박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만큼 표를 끌어모으지는 못했지만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선이 유력하거나 득표율 1위 후보는 새누리당 15명, 새정치민주연합 15명, 무소속 1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원(염태영 후보)과 고양(최성 후보), 성남(이재명 후보), 부천(김만수 후보), 안산(제종길 후보) 등 도시에서 승리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선거때 빼앗겼던 용인(정찬민 후보)과 평택(공재광 후보), 파주(이재홍 후보)를 탈환했다.

여농야도(與農野都) 현상도 두드러졌다.

양평(김선교 후보)과 연천(김규선 후보), 포천(서장원 후보), 안성(황은성 후보), 광주(조억동 후보)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여유있게 앞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이 후보조차 세우지 못한 가평은 무소속 김성기 후보가 또한번 돌풍을 재연했다.

친여 성향이 강한 50·60대 인구의 자연증가로 '여농'이 더욱 견고해진 것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들 지역의 당선자는 모두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후보였다.

이와 달리 수원과 성남, 고양, 부천 등 대도시의 경우 친야 성향을 띤 20·30대 인구의 전입이 두드러지면서 자연증가로 인한 보수화를 저지했다는 분석이다.

■ 인천시, '보수층 결집'

= 인천은 새누리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세월호 참사' 여파 속에서 크게 고전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천안함 침몰 사태 직후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인천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참패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인천지역 기초단체장 10석 가운데 옹진군수 1석만 차지하는 데 그쳤다.

'세월호 참사'로 새누리당이 불리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보수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옛 민주당 세력과 안철수 진영이 새롭게 정치 진영을 구성한 새정치민주연합의 전략이 먹혀들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서구청장에 출마한 새누리당 강범석 후보는 세 번째 도전 끝에 당선됐다. 그는 2008년 서구청장 보궐선거와 2010년 서구청장 선거에서 각각 광우병 파동, 천안함 침몰 등의 여파로 두 차례 고배를 마셨다.

강화군수는 새누리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온 이상복 후보가 당선됐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강화군수 공천 과정에서 반발이 생기자, 강화군수 후보를 무공천하기로 결정했다.

현 군수인 유천호 후보와 제주도 행정부시장을 지낸 이상복 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으로 나온 가운데, 이 후보가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인천 유일의 여성 구청장인 새정치민주연합 홍미영 부평구청장 후보는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다시 한 번 홍일점으로 남게 됐다.

새누리당 조윤길 옹진군수 후보는 3선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이로써 옹진군은 지방선거 시행 이후 내리 3선 당선자를 배출하게 됐다.

이날 오전 2시30분 기준으로 새누리당은 6곳(중구·동구·연수구·남동구·서구·옹진군)에서 당선됐거나 확실시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3곳(남구·부평구·계양구)에서, 무소속은 1곳(강화군)에서 당선이 확실하거나 득표율 1위로 나타났다.

/목동훈·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