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감 진보 압승.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당선인이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6.4 전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성향 후보들이 17개 시·도 중 13곳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5일 오전 9시 현재 전국 교육감 선거 최종개표 결과를 보면 조희연(서울), 김석준(부산), 이청연(인천), 장휘국(광주), 최교진(세종), 이재정(경기), 민병희(강원), 김병우(충북), 김지철(충남), 김승환(전북), 장만채(전남), 박종훈(경남), 이석문(제주) 등 13개 시·도에서 진보 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보수 성향 후보는 우동기(대구), 설동호(대전), 김복만(울산), 이영우(경북) 4명만이 승리했다. 

진보 교육감은 지난 2010년 선거 당시 당선된 6명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나며 전국 교육감 세력구도에서 보수 세력을 압도하게 됐다. 

전문가들은 보수 진영이 대부분 지역에서 단일화에 실패한데다 세월호 참사로 '앵그리 맘'들의 표심이 경쟁보다는 인간적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진보 압승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한해 7조원이 넘는 예산을 주무르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는 진보 성향의 조희연 후보가 고승덕·문용린 등 보수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지지율 1위를 달렸던 고승덕 후보는 "아빠는 교육감 자격이 없다"는 딸의 페이스북 글 파문을 극복하지 못한 채 3위로 좌초했다. 고 후보와 '공작정치' '관권선거' 공방을 펼쳤던 문용린 후보 역시 문턱을 넘지 못했다. 

경기에서는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을 지낸 진보 성향의 이재정 후보가 36.5%로 '전교조 저격수'로 불리는 조전혁 후보(26.1%)를 눌렀고, 인천 역시 진보인 이청연 후보(31.9%)가 보수 이본수(27.4%) 후보에 승리했다. 

한편 교육계는 교육감 진보 진영 압승에 대해 "경쟁 위주의 교육 정책을 바로잡고 교육격차를 해소할 기회"라는 기대와 "급격한 변화로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