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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기 위한 검찰 체포조가 21일 경기도 안성시 금수원에 투입된 가운데 수사를 맡고 있는 인천지검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5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의 측근인 조평순 호미영농조합법인 대표를 소환 조사했다.
조씨는 옥천영농조합법인과 삼해어촌영어조합 대표도 맡으면서 부동산 매입 등을 주도하는 등 유씨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조씨는 그동안 검찰의 소환에 여러 차례 불응하다가 이날 오후 2시 인천 남구 소재 인천지검에 자진 출석했다.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저녁 식사를 위해 청사 밖으로 나온 조씨는 검찰 수사 개시 이후 유씨 부자와 연락한 적이 없으며 현재 소재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농조합이 유씨 일가 개인 재산이 맞나'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니다. 교회 재산이다"고 답했다.
저녁 식사를 마치고 검찰청사로 되돌아온 조씨는 취재진의 질문공세에 "언론에 이야기하기 싫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검찰은 조씨를 일단 참고인으로 불렀으나 조사 내용을 보고 추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국에 산재한 영농조합법인이 보유한 부동산 등이 유씨 일가의 재산임이 확인되면 추징보전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전날 유씨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와 계열사 ㈜흰달의 이사 이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권씨는 흰달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등을 지냈으며 수십억원대의 배임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유씨의 장남 대균(44)씨의 측근으로 그의 도피를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또 구원파의 헌금을 관리하는 등 유씨 일가의 비자금 관리인 역할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명 간 권씨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씨 부자의 도피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과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하고 전날 오후 인천지검에서 검경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이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기로 했다"며 "전국 지방경찰청이 역할을 분담해 도피자 및 범인은닉 사범 검거와 수색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