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사고 51일 째인 5일 오후 전남 진도군 팽목항 매표소에 유병언 씨 부자 수배전단지가 2장씩 붙어 있다.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부자의 도주행각이 장기화되면서 검찰의 칼끝이 유씨의 처가로 향하고 있다.
 
5일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검·경은 전날 유씨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권 대표는 유씨와 함께 구원파를 세운 고 권신찬 목사의 차남으로 흰달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권 대표는 계열사 자금을 유씨 일가에 몰아주는 등 회사에 수십억원 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권 대표를 상대로 업무상 배임 혐의를 추궁하면서 유씨 부자의 최근 행방, 도피 조력자 등에 대해서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유씨 일가의 재산이 부인 권윤자(71)씨 등 처가로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서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범죄수익 환수를 위해 최근 유씨 일가의 예금과 부동산, 차량, 주식 등을 압류한 상태다. 검찰은 그러나 유씨가 거액의 재산을 차명으로 숨겨놨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검찰이 수사개시 7주만에 유씨의 처가를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것은 도주중인 유씨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 처가에 대한 수사나 재산은닉 부분에 대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일단 부인 권씨는 계열사 대표를 맡았다거나 경영에 개입하진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 등 유씨 도피를 돕고 있는 조력자 체포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현재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와 일명 '김엄마(58)' 등의 체포를 위해 금수원을 진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