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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발생 51일 째인 5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사고해역에 정박한 언딘 바지선에서 해군 해난구조대 심해잠수사가 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51일째인 5일 침몰 해역에서 약 40㎞ 떨어진 곳에서 탑승객의 시신이 발견됐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 북서쪽으로 40.7km가량 떨어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매물도 인근 해상에 남성 시신이 떠올라 있는 것을 부근에서 조업하던 소형 어선 선장 이모(66)씨가 발견해 122에 신고했다.
해경은 오전 8시께 시신을 수습, 오전 11시 35분께 팽목항으로 운구했다.
범정부 사고대책본부는 1차로 지문을 검사한 결과 일반인 탑승객 조모(44)씨의 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조씨의 가족 4명은 제주도 여행을 떠났다가 막내아들(7)만 구조되고 큰아들(11)과 아내 지모(44)씨는 배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가 발견된 것은 지난달 21일 오전 4층 중앙 통로에서 단원고 여학생의 시신을 수습한 뒤 보름 만이다. 이로써 사망자는 289명, 실종자는 15명이 됐다. 실종자는 단원고 학생 7명, 교사 3명, 승무원 2명 일반인 3명 등이다.
대책본부는 조씨가 3층 선수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세월호로부터 수십 km 떨어진 해상에서 발견됨에 따라 그동안 사고 해역 주변 8km는 물론 15km 지점, 60∼80km 지점까지 다중으로 그물을 설치하고 어선과 함정으로 유실 대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던 대책본부의 대책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허술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등의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대책본부는 기상악화로 함정들과 작업 바지가 사고 해역을 떠나 대피했던 지난 3일 동거차도에서 구명조끼 10개와 가방, 청바지 등이 발견됐다고 4일 오후 가족들에게 알렸다가 유실 대비가 허술했다는 비난을 받자 4월 19일 수거한 유실물을 뒤늦게 인계받은 것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허술한 유실 대비책을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우원식 의원은 "이주영 장관이 앞서 (위원들에게) 사고 발생 직후 사망했다가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고 이야기했는데 실종자 가족 간담회에서는 최근 비바람에 시신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다르게 설명하고 있다"며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사실과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시신 유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 의원은 "구명조끼 사건 역시 실종자 가족에게 설명할 정도면 충분히 검토를 했을 텐데 유실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니까 예전 발견 물품이라고 해명한 것은 납득이 안 간다"며 "유실물 대장을 작성하지 않은 것도 그렇고 유실방지 TF의 부실을 무마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