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내 일부 기초자치단체의 권력지도가 변경되면서, 기존 단체장들이 추진했던 중점 사업들의 운명도 기로에 서게 됐다.

선거운동 기간 현역 기초단체장과 맞붙었던 새로운 당선자들의 경우 현 시정의 문제점을 비판하며 '교체' '변화'를 주창했기에, 대대적인 정책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경기도 선관위와 각 지자체 등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도내 31개 시장·군수 중 3선 연임 제한(여인국 과천시장)과 공천 탈락(김춘성 여주시장)으로 불출마한 2명 외에 모두 29명이 출마해 24명이 재선·3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용인·안산·안양·평택·파주 등 5곳은 현직 단체장이 재도전에 실패하며 권력구도가 재편됐다.

이들 지역의 경우 기존 시장이 추진해 왔던 사업들에 대한 정책의 정비와 재수립이 대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새누리당 정찬민 후보가 무소속 김학규 현 시장을 누르고 당선된 용인의 경우 재정난 해소를 위해 대대적인 개혁이 예고되고 있다.

정 당선자의 경우 선거운동 기간 경전철과 역북지구 개발 실패로 용인시가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는다고 진단하며 "신규 투자사업을 줄이고 불용재산을 매각하며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으로 재정난을 해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특히 역북지구 문제에 대해 용인도시공사의 인사 임용 문제를 거론해, 산하기관에 대한 개혁도 추진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공재광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김선기 현 시장을 이긴 평택시도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사업에 대한 전반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공 당선자는 선거기간 당면 현안과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해제된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개발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 시장 때 무산된 사업을 재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것이다.

안양도 새누리당 이필운 당선자와 최대호 현 시장간의 첨예하게 대립했던 검역본부 및 만안경찰서 유휴부지 활용 등이 새로운 당선자의 시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당초 최 시장은 만안지역에 복합타운 건립의사를 밝혔지만, 이 당선자는 주민들의 숙원인 학교 건립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만안경찰서 유휴부지도 그의 뜻대로 한류문화 콘텐츠 제작지원센터 유치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태성·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