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4년을 이끌어갈 경기도의회·인천시의회가 상당부분 새 얼굴로 채워졌다.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기도의회 지역구 의원석 116개 중 절반인 58개는 새로 도의회에 입성한 후보들이, 나머지 58개는 8대에 이어 재선에 성공한 도의원들이 차지하게 됐다.

재선에 도전한 8대 도의원이 79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73%의 생존율을 보인 셈이다. 나머지 52명의 의원은 시장·군수직, 도교육감직에 승부수를 띄웠거나 아예 재출마를 포기했다.

경기지역에서 시흥과 구리·안성 도의원들은 그대로 9대 도의회에 오게 된 반면, 양평·김포 등 7곳에서는 지역구 도의원이 전부 물갈이됐다.

9대 도의회는 지난 8대 도의회처럼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여소야대' 구성이다.

통합진보당과 정의당, 노동당 등 8대 도의회에서 활동했던 군소정당 소속 의원들은 9대 도의회에 단 1명도 없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 군소정당 소속 도의원 후보들에게 가장 많은 표를 던졌던 고양시 유권자들은 이번엔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을 택했다.

8대 도의회에서 나란히 후반기 양당 당대표를 지낸 새누리당 이승철(수원5)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강득구(안양2) 의원 등 3선에 성공한 의원들도 다수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다시 다수의석을 차지한 만큼, 강 의원 등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3선 의원들이 차기 의장직을 두고 경쟁할 가능성도 커졌다.

인천시의원들도 절반 이상이 갈리게 됐다. 현직 시의원들은 시민들의 냉엄한 평가를 실감해야 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 시의원이 된 의원은 19명으로, 전체 의원수 35명의 54.2%다.

반면 6대 의회에서 90% 수준이었던 초선 의원의 재선 도전은 대부분 실패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23명의 현직의원 중 당선된 의원은 11명에 불과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의원은 12명이 출마했지만 절반인 6명만 생존했고, 새정치민주연합과의 야권 연대를 통해 재입성을 노리던 정의당 의원 2명은 모두 탈락했다.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4명의 시의원도 모두 고배를 마셨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의원 5명은 모두 살아남았다.

다수당도 바뀌었다. 6대 시의회에선 전체 의석수 가운데 70% 정도를 민주당(현 새정치민주연합)이 차지했지만, 이번엔 새누리당이 전체의 65% 정도를 건져 주도권을 잡게 됐다.

/이현준·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