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가 프로축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한국 프로스포츠팬들에게 마이애미는 4년 연속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한 마이애미 히트의 팀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애미 히트는 4년 연속 파이널시리즈에 진출했고 이번에 우승하면 3연패다. 마이애미 히트에는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등 NBA에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하지만 미국 프로축구 21개 팀 중 아직 마이애미를 연고로 하는 팀은 없다. 최근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이 마이애미에 프로축구팀 창단을 추진중이지만, 이곳 시민들에게 축구는 미식축구와 NBA, 메이저리그에 비해 생소하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준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을 비롯해 잉글랜드 등이 이 곳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자 축구에 대해 마이애미 시민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5일 오후(한국시간) 잉글랜드 대표팀과 에콰도르 대표팀의 평가전이 열린 마이애미 선라이프 스타디움에는 2만1천여명의 관중이 찾아 양팀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라이프 스타디움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0일 가나와 마지막 평가전을 갖는 곳이다. 선라이프 스타디움은 7만6천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날 시민들은 자국 대표팀이 아닌 다른 국가 팀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프로축구가 지난해 평균 관중이 7천6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마이애미 시민들의 축구 열기는 대단할 수밖에 없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훈련장인 세인트 토머스 대학에서도 이런 축구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승인받은 미디어와 협회 관계자 외에는 훈련장 출입을 통제하지만, 세인트 토머스 대학 총장이 훈련 모습을 지켜봤고, 이 대학 축구팀 코칭스태프는 매일 태극전사들의 훈련을 참고한다.

마이애미/김종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