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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14일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누구 보다도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박지성의 활약상을 되돌아 본다. 사진은 2010 6월 12일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수비를 돌파하는 모습. /연합뉴스 |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열린 총 128차례의 경기 결과 FIFA 랭킹이 낮은 나라가 승리한 경기는 모두 31번 있었다.
이를 확률로 계산하면 24.2%로 뒤집어 말하면 FIFA 랭킹이 높은 나라는 낮은 나라를 상대로 이기거나 비길 확률이 75.8%나 된다는 것이다.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5일 새로 발표된 FIFA 랭킹에서 57위에 머물러 이번 대회 출전국 32개 나라 가운데 31번째인 한국으로서는 달가운 이야기는 아닌 셈이다.
한국은 호주(62위)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들보다 FIFA 랭킹에서 모두 뒤진다.
FIFA 랭킹은 최근 4년간 해당 국가의 A매치 결과를 토대로 정해진다. A매치는 평가전, 대륙선수권 예선, 대륙선수권 본선, 컨페더레이션스컵, 월드컵 본선 순으로 가중치를 주며 상대팀의 랭킹에 따라서도 가산점이 주어질 수 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FIFA 순위 하위팀이 상위팀을 잡은 경우가 18번이나 나왔다.
가장 많은 '이변'을 만들어낸 나라는 당시 8위였던 프랑스로 16강에서 스페인(당시 5위)을 3-1로 물리쳤고 8강에서는 브라질(1위)을 1-0으로 꺾으며 승승장구했다.
또 준결승에서는 7위였던 포르투갈마저 1-0으로 돌려세웠으나 정작 결승에서는 13위였던 이탈리아와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는 이변이 줄어들었다. 하위팀이 상위팀을 꺾은 것이 13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16강 이후로는 하위팀이 상위팀을 물리친 사례가 두 번밖에 나오지 않았다.
당시 32위였던 가나가 16강에서 미국(14위)을 꺾었고 4위 네덜란드가 1위 브라질을 8강에서 잡았다.
47위로 이 대회에 출전한 우리나라는 조별리그에서 13위였던 그리스를 2-0으로 제압하며 16강에 오르는 발판으로 삼았다.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다섯 차례 대회에서 FIFA 랭킹 50위 이하 팀들의 성적을 살펴보면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가능성은 더 작아 보인다.
50위 이하인 나라가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경우가 7번 있었는데 16강에 오른 것은 1998년 프랑스 월드컵의 나이지리아(당시 74위)가 유일하다.
2010년 남아공 대회의 남아공, 북한, 뉴질랜드와 2006년 독일 월드컵의 앙골라와 토고,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중국은 모두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