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평준화지역 고교 재배정 이후 집단 반발해온 학부모들이 19일 경기도교육청의 원거리 배정학생 전학조치방안을 수용, 전산오류로 불거진 고교배정사태가 10여일만에 진정국면을 맞게됐다.
그러나 전학절차 과정에서 '기피학교'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은 성남 분당과 의왕등 일부 지역 학부모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근거리의 원치 않는 학교를 배정받은 일부 학부모의 '억지성' 요구까지 잇따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농성 학부모 대표 김용주(46)씨는 이날 “도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2002학년도 고교평준화 지역 학생배정과 관련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김씨 등 학부모 대표 11명과 교육청 대표 4명은 전날부터 합의문 초안 6개항에 대한 밤샘협상을 벌인끝에 이중 '2단계 배정에 의한 구역간 이동자 중 통학상 불편해소를 위해 전학을 희망할 경우 법령절차에 따라 전학업무를 추진한다' 등 5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그러나 성남지역의 경우 기피학교가 몰려있는 분당지역 학부모들이 전학절차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이들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첨에서 제외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등 학부모 대표가 서명한 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별도의 협의를 갖기로 했다. 또 의왕지역 학부모들도 이 지역 3개 고교 중 '기피학교' 1곳에 배정된 자녀들에 대해 다른 2곳으로 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거리상 농성에 참여한 학부모가 적었던 고양도 일산 신도시가 분당과 유사한 교육환경이어서 반발이 예상되는 등 '완전 타결'을 이뤄내지는 못했다.
여기에 근거리에 배정되고도 단지 '원하던 학교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재배정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이 속출해 협상타결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6일 재배정발표 이후 나흘째 도교육청 강당에서 농성을 벌여온 학생·학부모 1천여명 중 수원, 안양, 부천 등지의 학부모 대부분이 농성을 풀고 귀가했으나 분당과 의왕지역 학부모들은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또 이날 오후엔 기피학교에 배정된 자녀들을 전학시켜 달라며 고양지역 학부모 80여명이 버스를 타고 도교육청에 도착해 농성에 합류, 150여명이 계속 잔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