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세월호선사 특별수사팀(팀장·김회종 2차장검사)은 8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순천을 벗어나 목포·해남 등지로 이동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과 경찰은 유씨가 목포·해남 일대 구원파 관련 시설이나 신도 집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수색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김회종 2차장이 해당 지역에서 직접 수색 및 검거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항만 수색도 강화하고 있다. 검찰은 또 목포 일대에서 유씨의 도피를 도와준 혐의로 구원파 신도 여러 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이에 구원파측은 이날 오후 3시께 안성 금수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검찰이 신도들을 체포했다가 구속영장이 기각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혐의가 있든 없든 잡고보자는 식으로 수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검찰수사를 비난했다.

특별수사팀은 앞서 지난 7일 유씨의 처남 권오균(64)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했다. 권 대표는 계열사 자금을 경영 고문료 등의 명목으로 유씨 일가에 몰아줘 회사에 수십억원 상당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알려졌다.

검찰이 세월호 실소유주 및 관계 회사 경영비리 수사에 착수한 이후 유씨의 친인척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 대표는 유씨와 함께 구원파를 세운 고 권신찬 목사의 차남으로 유씨의 부인 권윤자(71)씨의 동생이다.

한편,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에게 몰아준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송국빈(62) 다판다 대표 등 유씨의 측근 8명에 대한 첫 공판이 16일 오전 10시 인천지법 대법정에서 열린다.

이들은 계열사끼리 짜고 경영자문료 및 상표권 사용비, 유씨의 사진작품 고가 매입 등의 명목으로 유씨 일가에게 회삿돈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각각 구속 기소됐다.

/김민재·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