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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3일' 천원의 행복 즐길수 있는 광명시장… 2천원짜리 짜장면 군침 /KBS2 '다큐멘터리 3일' 홈페이지 |
8일 방송된 KBS2 '다큐멘터리 3일'(이하 다큐3일)에서는 천원의 가치를 행복으로 나눔 사는 사람들의 72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상인들의 호객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광명시장.
"천원입니다. 천원! 애호박, 오이, 모두 천원에 가져가세요"
각종 야채와 과일, 떡갈비,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 통통한 핫바, 그리고 한 끼 식사로 충분한 잔치국수까지 이 모든 것이 광명시장에서는 단돈 '천원'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천원은 더운 여름날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 사먹을 수도 없고,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할 수도 없는 아주 가벼운 돈. 그러나 이곳 광명시장에서는 천원으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소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천원만 있어도, 푸짐한 만찬을 대접할 수 있는 곳, 광명시장에서의 3일이다.
광명시장에서 짜장면 한 그릇에 2천원에 판매하고 있는 작은 중국음식점도 눈길을 끈다.
능숙한 몸놀림으로 수타면을 만들고 있는 이화규 사장님의 또 다른 직업은 권투 관장님이다. 낮에는 짜장면을 만들고, 밤에는 올림픽 챔피언을 길러내겠다는 빛나는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장님.
운동으로만 먹고 살기에는 너무나 팍팍했던 세상. 꿈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찾은 곳이 이곳 광명시장이다.
시련의 뭇매는 인생의 제 맛을 내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는 이화규 사장님의 음식 맛이 재래시장을 찾은 서민들의 배를 따뜻하게 채워준다.
그 비결은 바로 '장인정신'. 광명시장의 먹거리는 재료선별에서부터 조리까지 사장님의 손으로 꼼꼼하게 이루어진다.
인건비가 들지 않다보니 원가는 저절로 낮아지고, 정성 가득 들어간 음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매대에 오른다. 손님들이 가격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좀 더 많이 맛 볼 수 있게 하려는 상인들의 따뜻한 배려가 추가되면, 천원의 만찬이 완성이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한 푼 두 푼 모아, 자식을 키우고, 집안을 일으킨 상인들. 그들의 삶은 거품 없는 가격만큼이나 소박하고 진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