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생존권쟁취 전국민중연대(공동대표 홍근수목사)는 21일 오전 서울 명동
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어제 '부시 방한반대 범국민대회'에서 자행된
경찰의 폭력진압에 대해 국가인권위 제소와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주
장했다.
민중연대측은 "경찰이 집회 주최자에 사전경고없이 전경들을 난입시켜 폭력
진압을 펼친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로, 인권침해 재발방지 실현을 위한 강력
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폭력진압 책임자 처벌 및 구금.연행자 즉각 석
방 등을 요구했다.
이어 한총련 소속 대학생들도 별도의 회견을 갖고 "주한 미 상공회의소를
점거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악의 축' 발언으로 표현된 분별없는 한반도 전
쟁계획, 대북강경책 및 무기강매 등에 대한 투쟁이었다"면서 구속자 전원
석방 등을 주장했다.
한편 자유시민연대(공동의장 류기남)측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미8군 정문
앞에서 '주한미군 지지 및 부시 미 대통령 방한 환영' 집회를 갖고 한미동
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규탄했다.
< 부시 미국 대통령 이한에 즈음한 사회단체 합동기자회견문>
1. 세계평화를 파괴하고 한반도 전쟁 위협을 실질적으로 가중시키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온 국민의 한결같은 의지를 모아, 부시 미
국 대통령 방한 반대 범국민운동을 전개한 우리는 먼저 뜨거운 성원과 아낌
없는 사랑, 그리고 적극적인 동참을 보내주신 국민 여러분에게 한없는 감사
와 드높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방문기간 내내 그의
전쟁획책에 분노하는 우리 국민들과 마주칠까 두려워 삼중 사중의 경찰 병
력에 둘러싸인 채 고독한 일정을 치러야 했다.
이는, 한반도전쟁획책과 대북적대정책 그리고 신자유주의 경제침략의 상징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반대하는 범국민적 여론의 필연적 결과였다.
2. 이라크, 이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며 한반도 전쟁가능성을 거듭 공언하던 부시 미국대통령이 이
땅에서 "북한과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고 언급한 것은, 우리들을 비롯한
우리 국민의 거대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함성에 영향받은 것으로서 다행
스러운 일이다.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벌이지 않겠다"는 부시의 발언이 문자 그대로
이행되고 한반도에서 실질적인 평화가 정착되도록 범국민적 의지를 모아 적
극적 감시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다.
3. 그러나, 부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악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
다!"거나, "북한 정권에 대한 나의 생각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하는 등
북한 당국을 향한 적대와 군사적 대결로 일관하는 기존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고도 '북미 대화'를 다시 거론하는 부시 미국대통령의 발언은 그 자체
로 명백한 이율배반이라 아니할 수 없으며, 세계와 우리민족을 우롱하는 기
만전술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4. 더구나, 부시 미국대통령은 한국 전쟁 때 자행한 양민학살, 반세기 이
상 계속되는 미군 범죄, 환경파괴와 인권유린, 불평등한 소파유지, 그리고
경제침략과 신자유주의 강요, 무기 강매 등 우리국민들의 정당한 요구와 문
제제기들에 대한 그 어떤 사과나 설명, 납득할 조치를 전혀 하지 않았다.
이러한 태도는 미국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일방통행되고 있는 현행 한미 관
계를 유지하고 강화하려는 오만과 독선, 탐욕스런 자세의 발로로서, 온 국
민의 분노를 모아 강력히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5. 또한 우리는 부시 미국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한국정부 당국이 보여준
법질서 파괴와 무자비한 폭력 만행에 대해 온 국민과 함께 경악하며 책임
자 처벌과 재발 방지가 보장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분명히 밝힌
다.
경찰은 19일 성남공항 부근 집회, 20일 청와대 부근 집회, 20일 종묘공원
범국민대회 등 실정법절차에 따라 신고를 마친 합법적 집회장소에조차 수많
은 전투경찰을 난입시켜 집회를 방해하는 무자비한 폭력난동을 자행하였
다.
특히 20일 오후 3시부터 종묘공원에서 개최된 범국민대회에서 경찰은 합법
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집회장소 안으로 사전 경고도 없이 갑자기 난입하면
서 집회를 방해하였을 뿐 아니라 방패와 전투봉을 마구 휘둘러 수많은 집
회 참석자들을 부상당하게 하였다.
수많은 부상자들중 현재까지 파악된 부상자들만 보더라도, 집회장소에 앉
아 있던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이김현숙 대표의 얼굴에 3cm 깊이의 상처
등 무려 여덟 곳에 심한 상처를 입히는 등 온몸을 방패와 전투봉으로 마구
구타하였으며, 전교조 김은숙 선생님(평원중학교 여교사)에게 전치 4주의
상해를 입히고, 민주노동당 구로을 지구당 서웅석 부위원장의 이마에 열 바
늘이나 꿰매게 만드는 심한 상처를 입혔는가 하면, 안면이 모두 내려앉은
상처를 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