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주중인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 포위망이 번번이 뚫리면서 검찰의 정보력과 수사력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전남 순천지역에 숨어지내는 것으로 보고 포위망을 좁혀왔지만, 최근 해남 등지로 은신처를 옮긴 정황을 확인하고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검찰이 유씨의 행방을 놓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1일 유씨에 대한 구속영장 집행을 위해 금수원에 진입했지만, 인근 별장에서 유씨의 흔적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4일 뒤 순천의 한 휴게소 인근 별장에 유씨가 은신해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급습했지만, 역시 찾아내지 못했다.
더욱이 유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체포된 일부 신도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되면서 "검찰이 증거도 없이 '일단 잡고보자'는 식의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구원파의 조롱섞인 비난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유씨의 체포작전 장기화로 이번 수사의 핵심이었던 유씨 일가 재산환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세월호 침몰의 또다른 원인이 청해진해운의 경영 부실에 있다고 보고, 유씨가 세월호 실소유주임을 밝혀내는데 주력해왔다.
하지만, 유씨의 도주행각이 장기화되면서 재산환수의 근거가 되는 유씨에 대한 재판은 언제 시작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검찰은 현재 매일 진행하던 브리핑 일정마저 중단하고, 유씨 검거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유씨를 검거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민재기자
[세월호 침몰]또 뚫린 유병언 포위망… 檢 정보·수사력 도마에
정기 브리핑 중단
입력 2014-06-09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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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0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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