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괴롭힘을 당하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충남 천안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 30분께 천안시 성거
읍 모 아파트 101동 뒤편 화단에서 이 아파트에 사는 C(14)군이 화단 경계
석에 머리를 부딪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것을 아버지(45)가 발견, 병
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 아파트 8층 옥상에서 C군의 책가방과 빈 소주병 등
이 발견된 점에 비춰 C군이 술을 마신 뒤 투신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자살동
기 파악에 착수했다.
그 결과 C군의 컴퓨터에서 지난달 초부터 자신과 같은 학원에 다니는 친구
2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돈을 빼앗기고 폭행을 당해 왔다는 글이 발견됐다.
또 지난해 12월 11일 C군이 경찰청 인터넷 학교폭력상담소에 같은 반 친구
로부터 수시로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고 충남지방경찰청이 수사
에 나서자 가해학생 부모가 C군의 부모와 원만히 합의, 지난 5일 내사종결
된 사실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C군이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으로 결론을 내리고 C군을 괴롭혀 온 학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일 방침이
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