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주일 한국대사관과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기시다 외무상과 외무성 실무자 등 4명이 전날 도쿄도(東京都) 미나토(港)구 주일한국대사관 대사관저를 방문해 이병기 대사, 김원진 정무공사 등과 저녁 식사를 했다.
일본 외무상이 주일 대사관저를 직접 방문해 만찬을 하는 것은 전례가 드물다.
양측은 고노(河野)담화 작성 경위 검증, 일본군 위안부 문제, 납북 일본인 재조사 등 한일 관계의 제반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 측은 일본이 대북 독자 제재를 해제하기로 한 것이 대북 공조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뜻을 표명하고 일본이 한국과 대북 문제에 관해 원활하게 의사소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북일 관계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납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핵심 과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일 양측은 한일 외교 당국의 다양한 수준에서 대화를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번 이 대사와 일본외무상 만찬은 일본이 북한과 납북자 재조사·독자 제재 해제에 합의하는 등 대북 외교에서 개별 노선이 강해지는 것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한국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태도를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