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놓고 여야의 입장차가 극명히 갈렸다.
새누리당은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인사"라고 평가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문 후보자의 보수성향에 대해 "국민 요구와 정반대"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문 후보자는 정론직필 정신아래 날카로운 분석력과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각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와 국정 운영에 건전한 지향점을 제시해온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현 사무총장 역시 "문 후보자는 올바른 역사관·국가관과 곧은 성품의 소유자"라면서 "국가 대개조의 밑그림을 잘 그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국민 속에서 소통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적 요구와는 정반대로 간 인사"라고 평가했다.

한정애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4·16 세월호 참사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적합한 인물인지 깊이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노웅래 사무총장은 "국민통합과 국가개조, 변화를 만들어낼 만한 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국민 입장에서 울림이 있거나 새로운 희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인사로 본다"고 지적했다.
새정치연합은 함께 내정된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이 측근인사를 국정원장에 임명했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 국정원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며 "국정원 개혁은 앞으로도 없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준 인사"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옛 안기부 2차장과 청와대 의전수석비서관을 거쳐 지난해 5월부터 주일대사로 일해왔다"며 "풍부한 국정경험을 갖춘 데다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터라 대통령의 안보철학을 이해하고 안보정책을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