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의 친형이 대표로 있는 건설사가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기초금액 197억원 규모의 관급 공사를 최근 수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유정복 당선자 친형을 대상으로 인천도시공사가 이 사업에 대한 관리·감독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유 당선자는 인천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이후 공식 석상에서 줄곧 '인천에서 건설사를 운영하는 형으로 인해 생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장담해 왔다.
유정복 당선자 친형이 대표이사인 대양종합건설(주)는 남광토건(주)와 공동으로 인천도시공사가 발주한 '영종하늘도시 조경공사 8공구' 공사를 낙찰받았다.
이 공사 입찰 참여 조건은 지역 건설사 참여 비율이 49% 이상인 공동수급업체였다. 남광토건은 인천업체인 대양종합건설을 공동수급 파트너로 입찰에 참여해 수주에 성공했다.
이들 건설사는 기초금액의 약 80%인 156억5천만원을 적어내 적격심사 1순위가 됐고, 이후 기준치 이상의 종합평점을 받아 공사를 수주했다. 계약일은 지난 5월 19일이다.
이 공사에서 대양종합건설 지분은 49%. 금액으로 따지면 약 77억원 어치의 시공권을 대양종합건설이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대양종합건설 작년 매출액(415억원)의 20%에 가까운 금액이다.
벌써부터 인천시장이 대표자 임명권을 갖고 있는 인천도시공사가 인천시장의 친형 회사가 시공하는 공사를 제대로 관리·감독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이 나온다.
또 2016년 2월, 공사가 끝나게 되면 이 시설을 인수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주처에 '보완 요구'를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인천시 사업소 개념의 기구이다.
유 당선자는 인천시장 출마를 전후해 여러 자리에서 '친형 문제'를 언급했는데, 인천시장이 될 경우 형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오히려 공사 수주를 못할 것이란 취지였다.
지난 3월 6일 CBS 인터뷰에서는 "제가 김포시장으로 있었던 10년동안 형은 거기에 입찰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면서 인천시장 출마로 오히려 형의 건설사가 불이익을 받으면 받았지 득을 볼 일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답했다.
5월 14일 새얼아침대화 대담토론회에서는 "제가 김포군수가 되니까 어머니께서 우리 형이 건설업을 하는데 당부했다. 우리 형님이 김포 입찰에 참여조차 한 역사가 없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인천시장 출마에 앞서 '가족 회의'를 열어 친형에게 '내가 인천시장이 되면 형이 인천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이 때는 이미 유 당선자 친형의 회사가 이번 사업을 낙찰받았을 때였다.
이에 대해 대양종합건설 관계자는 "내가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양종합건설 대표이사인 유 당선자의 친형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유정복 당선자 쪽 관계자는 "시장 취임 전에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이번 건을 당선자와 연결시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유정복 당선자 '친형 건설사' 관급공사 시공 무리 없을까
대양종합건설, 영종 조경공사 8공구 77억대 시공권 확보
인천도시公 관리감독·경제청 보완요구 가능할지 미지수
입력 2014-06-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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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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