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인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를 내정했다. ┃관련기사 4면 

문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문 후보는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지냈다. 총리 내정에 따라 내각 및 청와대 개편도 곧 뒤따를 전망이다.

인사 폭은 중폭 이상으로 해 사실상 제2기 내각을 출범시킨다는 복안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 공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총리 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이유는 다수의 대상자가 청와대 인사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본인이 고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합인사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직군으로는 법조인 등을 내부적으로 배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이병기 주일대사를 국정원장에 내정함으로써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에 이은 외교안보라인의 두축이 완성됐다.

외교관 출신으로 온건파로 알려진 이 내정자가 국정원장을 맡음으로써 군 출신인 남재준 전 원장때와는 달리 민간인 출신으로 대북관계가 유화적으로 바뀔지 주목된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