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노동계가 춘투를 앞두고 상급노조를 변경하려는 단위노조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동진세미캠 등 3개 단위노조가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안양과 광명지역 3개 택시회사가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각각 상급노조를 변경하는등 상급단체 변경을 추진중인 단위노조가 잇따르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업종별로 특정 상급단체를 지향하던 집행부 위주의 노조운영방식이 조합원들의 성향을 중시하고 투쟁과정에서의 지원 등을 따져보는 실리주의 노조관으로 바뀌면서 비롯되고 있다.
양 노총은 단위노조들의 상급단체 변경으로 인한 세력 약화와 다른 단위 노조로의 파급영향을 우려, 이상 징후가 감지되는 단위 노조들의 움직임을 주시해가며 이탈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안산 시화지구에 본부를 둔 동진세미캠 노조는 지난해 8월 25일 본부 노조 소속 55명과 인천공장 지부소속 노조 40명 등 95명의 조합원 총회를 열어 98%의 찬성으로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상급노조를 변경했다.
박은일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상급단체 변경을 요구했다”며 “상급단체 변경후 지난해 11월부터 두달여동안 파업을 강행하는 등 조합원들의 결속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안산 내셔날모텍과 풍기산업도 지난해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 각각 상급노조를 변경했다.
또 오산과 화성지역 일부 택시회사 단위노조들은 민주노총 경기도지역본부에 상급노조 변경절차를 상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명과 안양지역 3개 택시회사는 지난해 소속 상급노조를 민주노총에서 한국노총으로 바꿨으며 최근 안양에 노조 지부를 둔 H사 노조는 대의원총회에서 한국노총으로 이적변경을 결의, 조만간 변경을 신청할 예정이다.
수원지방노동사무소 관계자는 “온건파와 강경파 등 노조집행부와 소속 업종별로 특정 상급단체에 가입하던 관행이 바뀌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상급단체에서 주도하는 전국 총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들의 성향에 따라 상급단체 자체를 가입하지 않는 무소속 노조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