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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도. |
0.44㎢ 미니섬 곳곳 아기자기한 멋
붉은 기암괴석·해송 '한폭 산수화'
국화도
해수욕장 물 맑고 경사 완만 안전
편의시설 갖춰 年 2만~3만명 발길
제부도
먹고 즐길거리 풍부 오렌지일출 감동
수도권 근거리 가족 휴양코스 제격
풍도
야생화 천국 사진작가 많이 찾아
어종도 다양 낚시인들에게 인기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가 우리를 힘들게 한다. 이럴 때 도시의 바쁜 일상에서 탈출해 잠시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것은 어떨까?
특히 바다내음 가득한 섬에서는 일상에서의 완벽한 탈출을 꿈꿀 수 있다. 평온한 휴식과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보물섬 4곳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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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파도. |
화성 전곡항에서 입파도행 정기선을 타면 누에섬 등대전망대와 제부도 사이를 지나면서 넓은 바다로 나와 남서쪽으로 탁 트인다.
탁 트인 서해의 풍경속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1시간 남짓, 남북으로 길쭉한 모습의 섬 가운데 야트막한 언덕 위 작은 등대가 반겨주는 입파도에 도착한다.
입파도는 '서서 파도를 맞는 섬'이란 이름만큼 0.44㎢ 넓이의 작은 섬이다. 섬 대부분이 해발 50m이하의 낮은 구릉으로 아기자기한 선형으로 이뤄져 있다.
동서로 완만하고 남북으로 해안절벽이 나 있는데 붉은색 기암괴석이 해송, 갈매기와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시켜 '입파홍암((立波紅岩)'이라 부르며 화성시의 '화성8경'중 하나로 선정됐다.
바닷물이 맑고 썰물때에도 물이 많이 빠지지 않아 여름철에는 피서객과 낚시동호인에게 인기를 끄는 곳이다. 주로 선착장 주위와 갯바위에서 낚시로 직접 잡은 우럭회를 안주삼아 도시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낼 수 있다.
수도권 당일 섬 관광코스로 적합하고 1박 이상의 여행에는 대부분 민박을 이용하는데 성수기에는 반드시 예약하는 것이 좋다. 화성 궁평항에서 국화도를 거쳐 입파도로 들어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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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화도. |
국화도는 두 시간이면 모두 돌아볼 수 있는 0.39㎢의 작은 섬이다. 섬 전체에 들국화가 피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 곳에서 많이 나는 조가비가 국화꽃을 닮았다고 국화도로 부른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어종이 다양하며 조개, 소라 등 해산물이 풍부해 연간 2만~3만명의 여행객이 찾고 화성 궁평항(40여분 소요)과 당진 장고항(20여분 소요) 두 곳에서 정기여객선을 운항한다.
선착장에서 민박집들 방향으로 걷다보면 지금은 폐교된 두칸짜리 아담한 건물인 국화도 분교가 눈에 띈다. 이후 길을 따라 야트막한 언덕을 넘으면 길게 휘어진 국화도해수욕장으로 이어진다.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해 안전한 물놀이가 가능하고 민박과 펜션 등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춰 번잡한 곳을 피해 여유로운 섬 여행을 원하는 피서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국화도는 당일 여행도 좋지만 하루를 머물면서 국화도의 숨은 매력을 하나씩 찾아 보는 것도 괜찮다. 웅장한 석양은 마음을 사로잡고 눈부신 오렌지 빛 일출은 특별한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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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부도. |
제부도는 서해바다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여행지중 하나다. 밀물과 썰물의 변화를 볼 수 있고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가족과 단체 모두 1일 휴양코스 여행지로 적당하다.
제부도를 찾는 즐거움 중 첫번째는 바닷길. 간조와 만조가 엇갈리면서 바닷길이 열리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 하루에 두차례씩 재현된다.
4~5m깊이의 바닷물이 빠지면서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2.3㎞의 시멘트 포장길이 나타난다. 넓게 펼쳐진 갯벌 사이로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닷길을 달리는 것은 색다른 즐거움이다. 단 통행 가능시간을 사전에 체크해야 하며 기상상황에 따라 30여분의 오차가 생길 수 있어 여유를 갖고 도착하는 것이 좋다.
섬에 도착하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그림같은 해안선이 펼쳐지고 제부도의 상징으로 오랜기간 해식작용에 의해 생긴 기이한 모습의 '매바위'가 웅장한 자태를 자랑하며 서 있다. 주변에는 조개와 굴이 많아 여행을 풍요롭게 하고 이어지는 제부리해수욕장은 물놀이 장소로 좋다.
섬을 한바퀴 도는 해안도로를 따라 많은 음식점과 다양한 숙박시설이 모여있다. 바지락을 이용한 조개구이와 해물 칼국수가 유명하다.
제부도는 즐길거리가 다양하고 편의성이 좋아 늘 여행객이 붐비는 경기도 서해의 관광명소다. 제부도 바닷길 통행시간(http://www.hscity.go.kr/제부도 바닷길)
#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는 섬, 풍도
대부도에서 남서쪽으로 약 24㎞떨어진 곳에 위치한 풍도. 면적 1.84㎢, 해안선 길이 5.5㎞에 불과하지만 천혜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섬이다.
봄이면 노루귀와 복수초를 시작으로 초롱꽃, 풍도대극, 붉은대극, 바람꽃 등 종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야생화가 섬 전체를 뒤덮어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아오곤 한다.
또한 놀래미와 우럭, 광어, 농어 등 어종이 풍부해 바다낚시를 즐기며 휴가를 보내기에 좋을뿐 아니라 묵직한 손맛을 느낄 수 있어 낚시인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이다.
해안 산책로를 따라 걷다 만나게 되는 '진장수리해변'은 '진달래석'이라 불리는 몽돌이 깔려 있으며 맑고 깨끗한 물로 유명해 해수욕을 즐기기 좋다.
섬의 서쪽 해안에 자리한 '북배'는 배낭을 짊어진 백패킹 여행자들이 즐겨찾는 장소다. 붉은 바위를 뜻하는 '붉바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붉은 바위와 파란 바다 빛이 어우러져 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해질녘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경은 여느 섬과는 다른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풍도에서의 하룻밤, 고즈넉한 섬마을의 정취를 즐기며 은은한 바다 향기를 담아 올 수 있다. 인천 연안부두(2시간30분 소요)와 대부도 방아머리(1시간30분 소요)에서 섬으로 갈 수 있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