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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가 11일 오전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야당과의 연정 구상과 관련해 버스준공영제, 보육교사 처우 개선 문제 등이 논의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임열수기자 |
생활임금조례 등 여야 갈등 사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
민선 6기 경기도를 이끌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의 승부수가 시작됐다.
남 당선자는 11일 경기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전례가 없는 시도인 만큼 인내와 고통이 필요할 것"이라며 향후 험난할 협의 과정을 미리 예고했다.
하지만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며 지사로서의 권력을 상당부분 내려놓겠다는 예고도 함께 해, 야당과의 수 싸움을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여·야 첫 만남, 주머니속 여·야 무기는
= 경기도의 여야간 연정 논의는 이를 제의한 남 당선자가 야권에 고마움을 표현할 정도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야 첫 정책협의를 갖는다. 여당측에선 남 당선자, 김학용 새누리당 경기도당 위원장, 야당측에서는 김태년·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당 위원장이 참석한다.
연정을 할 경우 연정의 한 축이 되는 경기도의회 이승철(새누리당)·강득구(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원도 논의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첫 협의는 성과보다는 상호간의 '눈치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남 당선자는 연정의 제안자로서 연정의 취지를 포괄적으로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 역시 연정을 '자리 나눠 갖기'가 아닌 정책협의가 우선이라는 기본적 협의 원칙 아래 탐색전을 할 가능성이 높다.
■ 남 당선자, 야당 지방선거 공약 받나?
= 여야 연정 협의의 전제가 '정책협의'가 된 만큼, 남 당선자가 야당이 요구하는 정책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남 당선자는 이날 연정 구상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통해 버스준공영제, 보육교사 처우개선 문제 등이 논의 대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생활임금조례, 공공산후조리원 설치 조례 등 김문수 현 지사가 국가 사무 조례라는 이유로 재의를 요구했던 야권발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사항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또 선거에서 혈전을 펼친 김진표 후보의 공약도 좋은 부분은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관피아 문제도 어디까지를 관피아로 볼 것인지 야당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남 당선자의 이 같은 포괄적 야당 정책 수용 의사는 정책대결 선거에서 그를 지지한 과반 유권자의 불만을 야기할 수도 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미지 정치 때문에 도정이 야권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게 사실이다.
■ 야당, 당황하지 말자?
= 지역정가는 야당이 '화해의 정치'의 의미로 손을 내민 남 당선자의 제안을 거절할 수도, 덥썩 받아들이기도 힘든 상황으로 풀이하고 있다.
야당이 연정에 참여하면 견제 기능이 축소되는 데다, 향후 잠재적 여권의 대권 후보로 지목되는 남 당선자의 주가를 올려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고 연정을 거부하기엔,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남 당선자의 외침에 비해 민심 설득력이 떨어져 버린다.
이에 강한 부지사 후보를 추천하고 복지 강화 등 다양한 진보정책을 제안해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무 협의에서부터 연정의 조건으로 여당이 부담을 가질 만한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높다.
도의회 한 야당 의원은 "연정의 기싸움에서 밀려 잘못된 출발을 할 경우, 예산 싸움 등에서 야당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할 수 있다"며 "지도부가 4년 후의 선거도 생각하는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