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진행해야 합니까, 말아야 합니까?"

이천시가 세월호 참사로 연기했던 도자기축제 행사를 다시 계획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취소된 행사 준비에 이미 많은 예산을 들여 정작 다가올 행사에 쓸 예산은 상당수 줄어든 상태여서 예년 수준으로의 행사 진행이 사실상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시와 도자기축제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5월로 예정됐던 이천도자축제(28회)를 위한 예산으로 8억1천400만원(도보조금 포함)을 확보했다. 행사장내 시설물과 홍보유인물 등에 전체 예산의 42%인 3억4천여만원을 집행한 상태에서 행사가 돌연 취소되면서 고민은 시작됐다.

추진위는 지역 4대 축제의 하나인 이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 오는 8월29일~9월24일 행사를 갖기로 결정하고 부족한 예산은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조달하기로 했다.

하지만 새롭게 출범한 시의회 일정이 녹록지 않아 고민이다. 특히 장기 경제 침체로 세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있는 상황에서 의회를 설득한다해도 예산 마련은 장담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추진위는 공연성 행사와 부스 규모 축소 등 '가용예산 범위내 지출'이란 최종안을 마련한 상태에서 의회의 처분만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

시 관계자는 "당초 예산도 넉넉지 않은 상태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을 만나 더 큰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추진위측과 함께 고민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 이외에 뚜렷한 묘수가 없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이천/심재호·서인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