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환경단체가 미군기지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의 길을 열었다.
 경기환경운동연합은 24일 일본 환경단체인 오키나와환경네트워크와 공동으로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오키나와 현지에서 개최한 '오키나와·한국환경심포지엄 2002'를 통해 양국내 미군기지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를 추진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일본 미군기지의 76%를 차지하고 있는 오키나와와 한국 미군기지의 87%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의 상황을 상호이해하고 미군기지 문제의 요인을 상호 비교하는 한편 문제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측 대표단에는 이종만(환경운동연합 중앙집행위원회 부의장) 단장을 비롯해 전만규(매향리대책위원장), 이장희(한국외대 법대학장), 최주영(대진대 교수), 이기우(경기도의회 의원), 장윤영(성남시의회 의원), 안명균(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등 모두 28명의 전문가, 환경운동가, 미군기지 주변 주민, 의회의원 등이 참여했다.
 첫날 열린 심포지엄에서 한국측은 '의정부 신설기지와 문제점'을, 일본측은 '헤노코 신기지 건설의 문제점' 발제를 통해 기존 기지의 심각한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대규모 기지를 일방적으로 추진하려하는 미군에 대한 비판과 이를 해결키 위한 방안에 대하여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다음날인 15일 오키나와환경네트워크와 경기환경운동연합 임원진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오키나와현의회 의원과의 간담회에서는 이하이 요이치(문교·후생위원)의원과 게이코(총무기획위원)의원과 한국의 이기우 도의원, 성남시의회 장윤영 의원이 의회 차원의 상호 정보교류와 초청토론회 개최 등을 논의했다. 16일에는 오키나와와 한국의 미군기지 형성과정에 대한 기조 보고와 SOFA를 중심으로 법적인, 환경적인 문제점에 대한 양측의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됐고 기존기지와 신설기지의 문제점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참가자들은 마지막으로 '국제연대를 통한 미군기지 문제 해결과 세계평화 정착'을 위해 체계적이고 강고한 연대를 추진키로 하는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또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로 만들어진 공동홈페이지를 제작해 전세계 미군기지 관련 국가의 NGO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불평등한 SOFA에 대한 국제연대를 통한 공동대응, 그리고 기지반환 및 신설기지 반대활동 등을 연대 추진하는 한편 나아가 UN산하기구와의 연계활동을 통해 국제적인 대책활동도 펼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은 오키나와 독립 30주년, 미일지위협정 논의, 부시 방일과 맞불려 오키나와 현지에서 열린 도착기자회견에서부터 심포지엄까지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