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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 '희망인천준비단'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은 12일 "인천 출신 첫 민선 시장으로 시민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위대한 인천 시대를 여는 시민의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6·4 지방선거에서 송영길 시장을 상대로 승리한 유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힘 있는 시장'으로서 부채 감축, 제3연륙교 선착공, 수도권매립지 2016년 사용 종료 등 지역 현안을 차례로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유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은.
▲ 제가 태어나고 자란 인천을 위해 온몸을 바쳐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허락해주신 인천시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시민 여러분에게 약속한 대로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위대한 인천 시대를 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 선거운동 기간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나.
▲ 질 것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다. 시민 여러분이 인천을 위기에서 구할 적임자가 누구인지 적절한 판단을 해 줄 것으로 확신했다. 낮은 인지도에서 출발하고 세월호 참사로 선거운동을 한동안 못해 어려움을 겪긴 했다.
-- 인천아시안게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아울러 송영길 시장 체제에서 추진되던 남북 스포츠협력사업이 유 당선인의 취임 이후 축소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한 견해는.
▲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를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협조와 지원이 필수적이다. 인천시가 열지 못했던 대통령 주재 사전 점검회의가 취임 직후 예정돼 있다. 각종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의 지원과 협력을 얻어 대회를 차질 없이 준비할 것이다.
아울러 스포츠를 통한 남북교류 활성화는 바람직하다고 본다. 송 시장이 추진해온 백두산 성화 채화, 남북 공동 입장 등의 사업도 통일부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남북 화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 인천시의 부채가 13조원에 이르는데 4년 임기 안에 얼마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지. 부채 감축을 위한 실행계획은 어떤 것이 있는지.
▲ 현재로서는 얼마까지 줄이겠다고 밝히기는 어렵다. 인천의 재무구조, 각종 추진사업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부채 감축을 위해 우선 부채 전담 부시장을 둬 국비·교부세를 확충하고 시장 직속 투자유치단과 규제개선단을 설치, 인천경제의 파이를 키우겠다. 재정여건을 고려해 기존 사업들의 우선순위를 조정하고 신규 세원 발굴, 준설토투기장 등 신규 자산 확보 등을 추진하며 부채를 줄이려고 한다.
-- 인천발 KTX노선 신설을 첫 공약으로 내세웠다. 추진 계획은.
▲ 도시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교통인프라 확충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제가가장 우선적으로 시민에게 제시한 공약이 인천발 KTX노선 신설이다.
현재 건설 중인 수인선과 기존 경부고속철도와 연결만 하면 되는 사업으로 사업비 규모도 1천600억원 정도로 크지 않고 전액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 수도권매립지 사용 연한이 2016년 종료되지만 서울시와 경기도는 사용 연장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매립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지.
▲ 수도권매립지는 애초 계획대로 2016년 사용 종료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분명한 입장이다. 매립 종료 후에는 매립지에 여가 위락시설을 조성해서 그동안 고통받은 시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인천시의 확고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조속한 시일 안에 용역연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본다.
-- 영종∼청라 제3연륙교 건설 사업이 착공도 못한 채 수년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제3연륙교 건설 추진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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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인이 12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인천교통공사 '희망인천준비단'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 저는 제3연륙교 문제가 행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사례가 아닌가 생각한다. 보통 사업은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추진을 못하지만 이 사업은예산도 5천억원이 준비돼 있다.
선착공, 후협상 원칙에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주민을 위한 최선의 길이라고 본다. 저는 이 문제와 관련해 국토교통부, LH와 심도 있는 논의를 해 왔기 때문에 임기 안에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경인전철 지하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등 당선인의 공약 이행을 위해서는 24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인천에 대한 국비 지원이 연간 2조원 수준인데 재원 조달 방안은.
▲ 공약 이행을 위해 전체적으로는 국비 8조, 시비 9조, 민자 7조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중앙정부와 협의만 잘되면 시비 부담이 큰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은 상부 토지 매각대금 2조3천억원, 국비 1조원, 시비 1조 원 등 4조3천억원으로 가능한 사업이다. 노선이 통과하는 서울·경기·인천이 분담하면 인천시 부담분은 총 6천억 수준이다.
GTX 예산도 민자 50%, 국비 38%, 시비 12%로 재원을 마련하도록 돼 있다. 인천시 부담분은 6년동안 3천억원으로 추산된다. 중앙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한 사업들이다.
-- 인천의 유일한 중앙행정기관인 해양경찰청이 해체됨에 따라 인천을 떠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해경청 본청 이전에 대한 견해는.
▲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사안이라 좀 복잡한 측면이 있다. 해경 이전 문제는 소방방재청·국가안전처의 입지와 복합적으로 고려돼야 하는 사안이어서 현재 구체적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정부와 이 문제에대해 논의한 바 있는데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
-- 새누리당은 4년 전 송 시장이 당선된 후 측근들이 대거 공직사회에 낙하산으로 배치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인사 개편 계획이 있는지.
▲ 시청 공무원은 오로지 시민을 위해 존재해야 한다. 정실 인사는 배제돼야 한다. 측근 인사들이 전문성을 떨어뜨려 시정에 악영향을 미친 부분이 있다면 제대로 정리가 돼야 한다고 본다. 저는 시장 비서실장을 측근이 아닌 공무원 중에서 선발할것이라는 약속을 지키겠다.
-- 당선인의 형이 운영하는 건설사가 최근 인천에서 발주된 관급공사 낙찰을 받았다. 절차에 문제가 없었다 하더라도 잡음이 생길 소지가 있다.
▲ 분명한 사실은 제가 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형이 불가피하게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앞으로는 그런 일(인천에서 낙찰받는 일)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제가 김포시장과 김포 국회의원을 지낸 20년 간 형은 동생에게누가 될까 한번도 김포 관급공사에 참여하지 않았다.
-- 6·4 지방선거는 여야 어느 한쪽의 승리라고 보기 어려운 결과를 낳았다. 이번 선거 결과를 평가한다면.
▲ 이번 선거는 여야 모두가 국민으로부터 준엄한 경고를 받은 선거라고 생각한다. 여당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라는 따끔한 질책과 함께 여러 정국현안에 대해서는 착실하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줬다고 본다.
국민적 명령을 마음에 새기고 엄정한 마음으로 시정을 운영하겠다.
-- 당선인의 전 지역구인 김포를 포함, 7·30 재보선이 곧 치러질 예정이다. 이번 선거가 지닌 의미는.
▲ 당선인 신분에서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여야를 막론하고 경험 많은 정치인들이 이번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재입성하는 기회가 마련되길 바란다.
정치적 지도력을 발휘해서 정쟁은 지양하고 민생에 대한 치열한 고민으로 합의점을 도출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펼쳐 주길 바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