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등 3대 공기업 노조가 25일 오전 4시를 기해 사상 첫 전면 동시파업에 돌입, 수도권일대가 교통대란에 휩싸이는 등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노사협상은 파업돌입 4시간만에 타결돼 고비를 넘겼다.
철도, 발전, 가스 등 3개 노조와 민주·한국노총측은 이날 “정부와 사용자측의 무성의로 노사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무기한 전면 공동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이에따라 이날 오전 수도권 전철 운행량이 평상시의 30~40%수준으로 줄고 새마을호 등 장거리 열차운행도 파행을 거듭, 큰 교통혼잡을 빚었으며 전기 공급 차질에 따른 기업과 가정의 불편이 우려되고 있다. 철도청은 파업직후 대체인력을 현장에 투입하는 등 비상수송대책에 나섰으나 교통혼잡을 막지 못했다.
한국노총은 파업 돌입 후 “강력한 현장투쟁에 나설 것이며 오는 6월 지자체 선거에서 여당후보 낙선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민주노총도 “26일에도 아무런 성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모든 조직력을 동원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번 파업을 명백한 불법으로 규정, 파업주동자에 대한 엄단 방침을 천명하고 파업중단과 업무복귀를 촉구했다.
검찰도 파업을 주도한 김재길 철도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집행부 30여명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강경대처방침을 분명히했다. 그러나 노동계는 정부측에 성실교섭을 촉구하고 26일에는 민주노총이 주도하는 전국 140여개 노조 10만여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강행키로 하는 등 노정이 대치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電鐵마비 수도권 교통대란
입력 2002-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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