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타리카의 오스카르 두아르테(가운데·6번)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후반 12분 절묘한 역전 헤딩 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북중미의 복병 코스타리카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D조의 가열찬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인 코스타리카 축구 대표팀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우루과이(7위)를 3-1로 물리쳤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유럽의 쟁쟁한 강호와 남미의 강자로 톱시드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속한 코스타리카는 애초 16강 경쟁 예상 구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실제 양상은 예측과 전혀 달랐다.

전반 23분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기는 했지만 조엘 캠벨(올림피아코스)을 축으로 한 공격진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날카로운 공격을 이어갔다.

캠벨은 급기야 후반 9분 오른쪽에서 날아온 크로스를 받아 거침없는 왼발 슛으로 연결, 우루과이의 골대 그물을 통쾌하게 흔들었다.

3분 뒤에는 오스카르 두아르테(브뤼헤)가 중앙에서 이어진 프리킥을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역전 골을 뽑아냈다.

▲ 코스타리카의 오스카르 두아르테(가운데·6번)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의 카스텔랑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후반 12분 절묘한 역전 헤딩 슛을 성공시킨 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교체 투입된 마르코스 우레냐(쿠반 크라스노다르)가 후반 39분 우루과이의 수비 라인을 완전히 무너뜨리며 쐐기골을 터뜨렸을 때는 "우리는 바캉스를 온 것이 아니다"던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의 말이 현실이 됐다.

전방의 공격진이 빛나는 역전을 만들어내기까지 후방을 든든하게 지킨 케일로르 나바스(레반테) 골키퍼는 소금과도 같은 활약을 펼쳤다.

코스타리카 역사상 최고의 문지기로 평가받는 나바스는 전반 종료 직전 수비수의 발을 맞고 튀어올라 골대로 향하는 우루과이 디에고 포를란(세레소 오사카)의 슛을 동물적으로 쳐냈다.

이 슛이 들어갔더라면 점수는 0-2로 벌어져 코스타리카의 추격 기세가 땅에 떨어질 뻔한 순간이었다.

페널티킥 실점 상황에서도 나바스는 카바니의 슛 방향을 완벽하게 읽어내 자칫 '사고'를 칠 뻔하기도 했다.

이날 승리로 코스타리카는 3무7패로 절대 열세에 있던 우루과이와의 상대 전적에 소중한 첫 1승을 기록하는 기쁨도 맛봤다.

첫 단추를 잘 채웠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한 코스타리카는 오는 21일 '아주리군단' 이탈리아를 상대로 2승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