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잉글랜드]죽음의 D조 잉글랜드 이탈리아 하이라이트… 발로텔리 결승골. 이탈리아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의 결승골을 앞세워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AP Photo=연합뉴스
1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첫 경기는 두 '전직 악동' 발로텔리와 루니의 대결로 관심을 끌었다. 

이탈리아의 발로텔리는 가나 출신 이민자 부부에게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이탈리아로 입양된 후, 끊임없는 인종차별에 시달리면서 엇나가기 시작했다. 

발로텔리는 여성 교도소의 내부가 궁금하다며 자신의 차량을 타고 난입하는가 하면 화장실에서 불꽃놀이를 하다가 집에 불을 내는 등 많은 '기행' 때문에 출중한 실력을 뽐내는 지금까지도 '악동' 소리를 듣고 있다. 

잉글랜드의 루니 역시 경기장에서 과격한 행동으로 퇴장을 자주 당한다거나 경기장 밖에서는 폭행, 섹스 스캔들 등 끊임없이 각종 사건의 중심에서 굴곡을 겪었다. 

이날 첫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한 발로텔리는 결승골로 이탈리아를 승리로 이끈 '영웅'이 됐으나 루니는 '월드컵 무득점'을 벗어나지 못한 채 희비가 엇갈렸다.

이탈리아의 원톱 공격수로 나선 발로텔리는 전반 추가시간 위협적인 슈팅으로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안드레아 피를로(유벤투스)의 패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받아 슈팅할 공간을 확보한 발로텔리는 골대의 공간을 정확히 판단해 오른발로 정확히 보냈으나 필 자기엘카(에버턴)가 필사적으로 머리로 막아내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후반 5분 만에 안토니오 칸드레바(라치오)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월드컵 본선 데뷔골을 결승골로 장식했다. 

이런 활약에 발로텔리는 경기의 최우수선수인 '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잉글랜드의 루니 역시 전반전까지는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이며 세 번재 월드컵에 나선 관록을 과시했다. 

루니는 전반 37분 왼쪽 측면을 돌파해 대니얼 스터리지(리버풀)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배달해 동점골을 도왔지만, 후반에서는 그런 모습을 이어가지 못했다. 

후반 17분 루니는 레이턴 베인스(에버턴)의 패스로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왼쪽으로 빗나갔다. 이어 루니는 후반 33분 코너킥 키커로 나섰지만, 발에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엉뚱한 곳으로 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월드컵 9경기째 나선 루니는 결국 이날도 본선 무득점 기록을 깨지 못했고, 잉글랜드는 1-2로 져 '죽음의 조' 첫 경기에서 패배를 떠안았다. 

한편 '지옥의 조'로 꼽히는 D조에서도 가장 이목을 집중시킨 이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승점 3(골득실 +1)을 먼저 챙겨 우루과이를 3-1로 격파한 코스타리카(승점 3·골득실 +2)에 이어 D조 2위를 마크했다.

반면 뼈아픈 1패를 안은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