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브라질 월드컵 C조 콜롬비아 그리스 경기를 보려던 콜롬비아 게릴라 두목이 붙잡혔다.

15일(한국시간) '엘 티엠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콜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의 게릴라 두목 중 한 명인 알프레도 곤살레스가 볼리비아의 은신처에서 콜롬비아 그리스 전 등 월드컵 경기를 보려 준비하다가 붙잡혔다.

곤살레스는 지난해 5명의 광산 노동자를 납치한 데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보통 한 장소에서 1∼2일 넘게 머물지 않는 곤살레스는 이번 은신처에서는 여러 날을 머무르며 위성 방송 수신기를 설치했고, 술과 음식 등을 구해 콜롬비아 그리스 경기 등 월드컵 시청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사치스러운' 행동에 불만을 품은 경호원 한명이 콜롬비아 그리스의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기 전에 당국에 비밀을 누설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 [브라질 월드컵]콜롬비아 그리스 경기 보려다 콜롬비아 게릴라 두목 덜미. 콜롬비아의 테오필로 구티에레스(9번)가 14일(현지시간)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 골문에 팀 두번째 골을 넣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경호원은 "곤살레스가 비싼 술과 음식을 주문했고, 여성까지 끌어들였다"면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콜롬비아 군·경은 이 신고로 체포 작전을 벌여 별다른 저항 없이 곤살레스를 붙잡았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위 콜롬비아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12위)를 3-0으로 완파했다.

승점 3(골 득실 +3)을 챙긴 콜롬비아는 홀가분한 상태로 오는 20일 코트디부아르전에 나갈 수 있게 됐다.

▲ [브라질 월드컵]콜롬비아 그리스 경기 보려다 콜롬비아 게릴라 두목 덜미. 콜롬비아의 파블로 아르메로(가운데·7번)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C조 조별리그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전반 6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 동료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다. 콜롬비아는 이날 그리스를 3-0으로 격파했다. /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