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트디부아르 디디에 드록바(36, 코트디부아르)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일본과의 1차전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볼을 잡고 있다. /AP=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의 정신적 지주이자 검은 예수로 불리는 디디에 드록바(36, 코트디부아르)가 조국에 첫 월드컵 조별예선 통과에 대한 희망을 안겼다.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전반 혼다 게이스케(AS밀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고전했지만 후반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 제르비뉴(AS로마)의 연속골로 일본에 2-1로 이겼다.

이날 코트디부아르 일본전의 주인공은 드록바였다.

후반 17분 드록바가 교체 출전해 경기흐름을 일순간에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공격에 날개를 단 코티디부아르는 또 2분 뒤인 21분 제르비뉴(AS로마)가 다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드록바가 들어간 지 4분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드록바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코트디부아르 남부 정부군과 북부 반군 사이의 내전을 종결시키는 데 공헌해 '검은 예수'로 불린다.

드록바는 2006년 독일 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경기에서 승리한 후 TV카메라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랑하는 조국의 국민 여러분. 적어도 1주일 만이라도 무기를 내려놓고 전쟁을 멈춥시다"라고 호소했다.

드록바의 영향에 힘입어 코트디부아르의 내전은 잠시 중단됐고 그로부터 2년 뒤 내전은 막을 내렸다. 

드록바의 활약에 힘입어 일본에게 역전승을 거둔 코트디부아르는 앞서 그리스를 3-0으로 완파한 콜롬비아에 골득실차에 뒤져 조 2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