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바 피를로, 두 백전노장들의 환상적인 플레이가 세계축구팬을 깨웠다.
드록바와 피를로는 15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의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과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 각각 출전했다.
코트디부아르의 정신적 지주인 디디에 드록바(36, 코트디부아르)는 팀이 1-0으로 뒤지던 후반 17분 교체 출전했다.
드록바가 교체된지 2분이 지난 후반 19분 윌프리드 보니(스완지시티)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또 2분 뒤인 21분 제르비뉴(AS로마)가 다시 헤딩슛을 성공시켰다. 드록바가 들어간 지 4분만에 벌어진 반전에 젊은 일본 선수들은 우왕좌왕했고 승리를 내줬다.
드록바는 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코트디부아르 남부 정부군과 북부 반군 사이의 내전을 종결시키는 데 공헌해 '검은 예수'로 불리며 팀의 정신적 지주다.
아주리군단 이탈리아의 중원 사령관 피를로(35, 유벤투스)의 활약은 더욱 눈부시다.
피를로는 중원에서 세계최강 잉글랜드 미드필더진과 한 치의 밀림도 없이 송곳같은 공간 패스와 게임조율능력을 선보였다.
특히 전반 35분 오른쪽에서 마르코 베라티(파리 생제르맹)이 가운데로 내준 패스를 향해 수비수한 명을 달고 달리던 피를로는 공을 받지 않고 다리 사이로 슬쩍 흘려보냈고, 그 사이 마르키시오가 첫 골을 터뜨리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피를로는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과 2년 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에서 아주리군단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드록바와 피를로의 활약속에 코트디부아르는 아시아 챔피언 일본을 꺾고 조별예선 통과에 대한 희망을 쏘아올렸고, 이탈리아는 죽음의 조에서 잉글랜드를 제치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드록바와 피를로의 생애 마지막 월드컵 플레이에 세계 축구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이들을 응원하고 있다.
드록바는 오는 20일(한국시간) 콜롬비아전을 피를로는 21일 코스타리카와 일전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