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가 마침내 월드컵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아르헨티나는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메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2-1로 꺾었다.
남미 대륙에서 열린 탓에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1992년 유고슬라비아에서 독립한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16강 진출 싸움이 한층 힘겨워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인 아르헨티나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21위)의 자책골로 손쉬운 경기를 풀어나갔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전반 3분 메시의 프리킥이 수비수 세아드 콜라시나치(샬케04)의 왼발을 맞고 골이 되면서 실점하고 말았다.
그러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이후 강한 압박 수비로 아르헨티나 골잡이 메시를 봉쇄한 뒤 에딘 제코(맨체스터 시티), 세나드 룰리치(라치오)가 날카로운 슈팅을 잇따라 날리며 아르헨티나 문전을 위협했다.
반면 '골잡이' 메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비에 막혀 위협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후반 20분 메시의 골을 앞세워 경기 흐름을 바꿨다.
메시는 곤살로 이과인(나폴리)과 일대일 패스를 주고받은 후 수비수 2명을 제치고 왼발로 볼을 차 넣었고, 볼은 왼쪽 골대를 맞고 그대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메시의 월드컵 통산 두 번째 골이 터지는 순간이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메시는 데뷔전이던 세르비아-몬테네그로전에서 골을 넣은 이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주장을 맡아 팀을 이끌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베다드 이비셰비치(슈투트가르트)가 후반 40분 한 골을 만회했지만, 동점골을 넣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