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포르투갈 호날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6일(한국시간)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브라질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를 앞둔 포르투갈의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가 몸상태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독일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 G조 1차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한 시간이나 지각한 호날두는 통상적으로 훈련복이나 유니폼을 입고 나타나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평상복으로 등장했다.

호날두는 두 귀에는 번쩍거리는 다이아몬드 귀고리가 있었고 왁스를 사용해 곱슬머리를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빗질돼 있었다. 

한참을 기다린 취재진의 '왜 늦었느냐'는 물음에 호날두는 "내가 늦었나. 나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특히 호날두가 기자회견에 무단으로 지각했으나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불만을 제기하는 취재진은 아무도 없었다. 질의응답에도 열과 성을 다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열정적으로 비쳐 취재진의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역시 호날두의 현재 몸 상태였다. 그는 최근 무릎 통증 때문에 포르투갈의 훈련을 한 차례 거르면서 제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다.

호날두는 "무릎 통증은 이제 없다"며 "선수생활을 오래 하다가 보면 부담이 올 때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컨디션이 110%는 아니지만 100%는 된다"며 "오늘도 훈련을 잘했고 나 자신을 월드컵에서 불태울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호날두에게 쏟아지는 세계 팬들의 기대는 엄청나지만 포르투갈은 독일, 브라질과 같은 우승후보로 꼽히진 않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실에 대해 호날두는 "내가 경기에 변화를 줄 수는 있지만 팀 전체를 책임질 수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포르투갈은 우승후보가 아니지만 모두가 할 수 있는 온 힘을 짜내 한 걸음씩 전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득점왕, 소속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두 대회 제패, 선수 최고의 영예인 발롱도르 석권한 호날두는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어떤 동기가 있을지 궁금한 것은 당연했다.

호날두는 "이미 많이 얘기했지만 내 동기는 더 멋진 축구를 하겠다는 의지 그 자체"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도전을 즐긴다"며 "내가 출전하는 경기에서는 무조건 즐기면서 모든힘을 쏟아야 직성이 풀린다"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또 "내일 독일과의 경기에서 팬들이 아주 행복하도록 멋진 쇼를 펼쳐서 보답하고 싶다"며 독일전 출격하는 각오를 밝혔다.

한편 포르투갈과 독일의 경기는 17일 오전 1시 브라질 사우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 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