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특목고 유치나서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는 수능 성적 향상을 위해 교육 여건을 혁신하겠다고 공약했다.
인천의 수능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인천의 2013학년도 수능 성적을 보면, '언어' '수리나' '외국어' 등 3개 영역의 표준점수가 전국에서 최하위다.
이들 영역 표준점수는 2012학년도에도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상위 1·2등급 비율 상승 등 일부 영역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언제 쯤 '꼴찌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수능 성적 하나만으로 인천의 학력 수준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유정복 당선자는 교육 공약으로 ▲인천학력향상추진단 구성 ▲교육 예산 10% 우선 확보 ▲급식실, 고교 기숙사 건립 확대 ▲특목고 구도심 유치 ▲인천 장학기금 500억원 조성 등을 내놓았다.
또 항만·항공관련 마이스터고와 대학·연구소를 유치하고, 영재종합교육센터를 설립하겠다고 약속했다. ┃관련기사 3면
인천은 교육 인프라 부족, 우수 인재 유출, 교육 재정 부족 등으로 인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실정이다. 신도시와 구도심간 교육 격차도 심하다.
교육 예산과 인프라를 늘려 인천교육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것이 유정복 당선자의 계획. 우수 인재 유출을 막고, 신도시와 구도심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할 방법으로 유정복 당선자는 '특목고·마이스터고 유치'를 택했다.
인천시 자료에 따르면 타 시·도 고교 진학을 위해 인천을 떠나는 우수 인재(중3)는 한 해 200여명에 달하고 있다.
'장학기금 500억원 조성' 공약도 신도시와 구도심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유정복 당선자는 "신설 특목고와 마이스터고 등을 구도심에 유치하겠다"며 "이들 교육기관이 구도심 유지와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유정복 당선자의 교육 분야 대표 공약은 '교육 예산 10% 우선 확보'다. 올해 인천시 예산이 약 7조8천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1년에 8천억원 정도를 교육 분야에 쓰겠다는 셈이다. 재정 운영 여건이 좋지 않은 인천시교육청 입장에선 반길 일이다.
하지만 집행 대상 사업을 둘러싸고 보수 성향의 유정복 당선자와 진보 성향의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당선자 간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유정복 당선자의 공약인 '고교 기숙사 건립 확대'에 대해서도 이청연 당선자는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인천시가 시교육청과 함께 추진하고 있는 교육국제화특구 운영, 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 등은 민선 6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송영길 시장과 나근형 교육감이 추진한 '학력향상 선도학교 육성' 프로젝트는 올해를 끝으로 종료될 듯하다. 일각에서는 유정복 당선자와 이청연 당선자가 각자의 공약 이행을 위해 협약을 맺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