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이후 현장중심 재난·안전관리체계 구축을 위해 경기도의 재난관리 지휘체계를 통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특히 행정2부지사를 '안전부지사'로 개편해 재난업무를 총괄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행정2부지사가 안전부지사로 개편될 경우, 남경필 당선자가 이미 공언한 정무부지사의 사회통합부지사 변경에 이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남경필 당선자와 혁신위원회는 16일 도 실국별로는 처음으로 소방재난본부와 안전행정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 업무보고의 핵심은 당선자의 강조사항인 재난관리 지휘체계의 통합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도의 경우 재난·안전관리체계의 지휘가 이원화돼 있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소방재난본부의 경우 1부지사 소관으로 돼 있지만, 안전행정실은 2부지사가 총괄토록 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평상시와 재난상황 발생 시의 관리 체계도 다른 상태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이에 대한 총괄 관리의 필요성을 주창했고, 이 같은 기능을 행정2부지사로 통합하고 명칭까지 아예 '안전부지사'로 바꾸자는 의견 개진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3급 상당의 재난안전관을 신설하고, 민간전문가를 채용하는 방안도 주요 조직 개편사항 중 하나다.

안전부지사의 경우 도지사 후보 경선 당시 정병국 의원이 주창했던 공약이기도 해, 남 당선자가 이를 받아들일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남 당선자가 후보 시절 주창했던 안전 공약 등은 대부분 이행 준비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 컨트롤타워와 관련해서는 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 지휘권을 맡게 하고, 군·경·민간기관 등 재난과 관련한 총괄조정회의 등도 취임 후 실현될 전망이다.

남 당선자는 이날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첫 업무보고를 생명안전망의 핵심 부서인 소방부터 시작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공직사회의 책임의식과 기강 확립에 대하여 고민을 하게 됐고, 경기도에서 이와 같은 비극적 인재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안전을 재차 강조했다.

/김태성·강기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