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정부 고위공직자들중 78.8%가 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위원장 윤일영)가 28일자 관보를 통해 공개한 대통령
과 국무총리를 포함한 1급 이상 재산변동 공개대상자 594명의 2001년도 재
산변동 내용에 따르면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78.8%인 468명이었다.
또 감소한 공직자는 20.5%인 122명, 변동이 없는 공직자는 0.7%인 4명이었
다.
지난해 재산이 늘어난 주된 요인은 급여저축과 예금이자, 유무상증자, 재산
상속, 토지수용보상금 수령 등이었으며 감소요인은 자녀결혼, 교육비, 주택
이주, 생활비, 주식평가손 등인 것으로 파악됐다.
김대중 대통령은 본인의 봉급과 이자수입 등으로 3천여만원의 수입이 생겼
으나 노벨평화상금 11억222만원을 아태재단에 기부해 전체적으로 10억6천
836만원의 재산이 줄어 들었다.
이한동 국무총리는 예금증가로 255만원의 재산이 늘었다.
이번에 재산이 공개된 국무위원들의 경우 15명의 장관중 임인택 건설교통부
장관이 1천982만원 가량 감소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3천810만∼1억7천465
만원 가량이 증가했다.
재산이 증가한 국무위원중 진념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1억7천465만원)
과 채영복 과학기술부장관(2억5천254만원) 양승택 정보통신부장관(1억4천
664만원) 등은 억대의 재산이 증가했다.
진 장관은 본인과 배우자, 장남의 예금과 이자수입이 늘었고 채 장관은 빌
딩 임대소득 2억1천160만원과 국민연금반환금, 봉급저축 등이 증가요인이었
으며 양 장관은 채권과 예금 등의 수입덕에 재산이 증가했다.
구천서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신천개발주식 유.무상 증자와 평가이익 등으
로 무려 25억3천78만원이 증가, 재산증가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이찬
교 한국방송통신대 총장(8억2천684만원) 신언용 전 서울지검 의정부지청장
(6억6천234만원) 복성해 생명공학연구원 원장(4억1천999만원) 등이 뒤를 이
었다.
이들 가운데 이 총장의 경우 동창회기금 8억4천542만원을 자신 명의로 예치
하는 바람에 실제 재산은 2천여만원이 감소했으나 서류상으로는 증가한 것
으로 조사됐다고 윤리위원회는 설명했다.
올해 재산증가 상위 20걸 안에 든 공직자들은 상가 매도금액과 기준시가의
차액, 봉급저축, 수익증권 평가차액, 퇴직금 예치, 주식평가이익, 주택임대
소득, 토지수용대금, 부동산 상속 등이 재산증가의 주된 요인이었다.
재산증가 18위에 오른 송지호 국립의료원 간호대학 학장의 경우는 시어머
니 부의금으로 7천100만원이 증가하는 등 모두 2억1천여만원이 증가해 눈길
을 끌었다.
반면 홍석조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삼성전자 등 주식양도 소득세 7억8천200
만원과 자녀유학비 6천900만원이 지출돼 8억5천173만원의 재산이 감소, 재
산감소 1위를 기록했다.
또 이종구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은 상가 인테리어비용 등으로 7억1천307
만원, 김형태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은 주택수리비, 생활비 등으
로 3억4천397만원, 김운용 대한체육회 회장은 대외활동경비 등으로 3억4천
333만원이 각각 감소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