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한 반 전체 학생들이 교실에 설치된 교육용 컴퓨터를 이용, 음란사이트를 개설·운영해 오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교실내 컴퓨터를 학생이 관리하는 점을 이용, 방과후 담임교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음란사이트를 개설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기지방경찰청은 27일 안양시 모중학교 2학년 김모(14·가명·안양시)군 등을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등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군 등은 지난해말 수업이 끝난 뒤 반 친구들과 함께 교육용 컴퓨터를 이용, 유명포털사이트를 이용해 음란사이트를 개설해 운영한 혐의다.
 경찰조사결과 김군 등은 음란사이트 접속을 숨기기 위해 '다 모여 공부하자'라는 이름으로 사이트를 개설한 뒤 운영자의 ID와 비밀번호를 반 친구들과 공유하며 음란물을 게재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음란물을 많이 올리는 학생이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경쟁적으로 음란 동영상 등을 실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이들이 명백한 불법행위를 했지만 호기심에 같은 반 친구들끼리 운영자 ID를 공유하며 특정 운영자가 없던 점과 장래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입건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관련법규를 모르다 보니 죄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음란물을 유포하고 있다”며 “청소년들 사이에 음란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성인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아무런 확인과정도 없이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는 법규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