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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칠레. 이케르 카시야스 /AP=연합뉴스 |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잇달아 굴욕을 맛봤다.
카시야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어김없이 스페인 주전 골키퍼로 나섰다.
이 경기에서 카시야스는 통산 17번째 월드컵 본선 경기에 출전, 스페인 선수로는 안도니 수비사레타(16경기)를 뛰어넘는 최다 출장 기록을 새로 썼다. 스페인 국가대표로 나선 156번째 경기였다.
앞서 카시야스는 지난 14일 네덜란드와의 1차전에서 5골을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대기록 수립의 기회도 날려버린 터라 명예회복에 욕심을 낼 법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도 행운은 비켜갔다. 전반 20분 카시야스는 문전에서 공격을 시도하는 에두아르도 바르가스(발렌시아)를 태클하려다 순간 바르가스를 놓쳤고, 바르가스는 카시야스를 따돌린 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43분에는 알렉시스 산체스(FC바르셀로나)의 프리킥을 카시야스가 펀칭한 공이 하필 아랑기스의 발 앞에 떨어지면서 추가 실점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카시야스는 2경기 7실점을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지난 3차례 월드컵 15경기에서 카시야스가 허용했던 골은 10골이다.
이날 스페인은 칠레에 0-2로 지면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 오는 24일 호주와의 조별리그 최종전만을 남겨뒀다. 4년 뒤면 37세인 카시야스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 본선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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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칠레. 조별리그 탈락에 좌절한 스페인 선수들 /AP=연합뉴스 |
경기 후 스페인 TV 매체와의 인터뷰에 응한 카시야스는 "16강에 오르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선수들에게 있다"며 "기대를 한 팬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카시야스는 "이제 세대가 변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미래를 생각해야 할 때다"며 스페인 축구에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누구도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4년 전 우리는 매우 긍정적이었지만, 현재 우리는 매우 부정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매치 은퇴설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카시야스는 월드컵 본선에서 통산 7차례 '클린시트'(무실점 경기)를 기록, 이 부문 최다 기록(10경기·잉글랜드 피터 실튼, 프랑스 파비앙 바르테스)에 3경기를 남기고 있다.
하지만 호주를 무실점으로 막더라도 이 기록은 당분간, 또는 영원히 넘을 수 없게 됐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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