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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칠레 하이라이트] 우승국 징크스 스페인 탈락.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칠레에 0-2로 패한,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와 토레스, 이니에스타(왼쪽부터)가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월드컵 2연패(連覇)를 노리던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連敗), 2014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퇴장했다. /AP=연합뉴스 |
'무적함대' 스페인은 19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칠레에 0-2로 패했다.
이로써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챔피언인 스페인은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한 데 이어 2연패를 당해 일찌감치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본선 32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탈락했다.
1930년 시작한 지구촌 최대 축구잔치 월드컵에서 2010년까지 19차례 대회를 치르는 동안 2회 연속 정상을 밟은 것은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 등 단 2개 나라 뿐이다.
오히려 2연패는 커녕 망신을 당하는 일도 많았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 1라운드조차 통과하지 못한 게 다반사 였기 때문이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이 역대 5번째로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의 이탈리아다.
1934년과 1938년 대회에서 월드컵 역사상 첫 2연패를 달성한 이탈리아는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해 12년 만에 다시 치러진 1950년 대회에서 1승1패를 거둬 1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이어 1962년 칠레 월드컵 우승국 브라질이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1승 2패로 역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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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칠레 하이라이트] 우승국 징크스 스페인 탈락. 18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대형 화면을 통해 브라질 월드컵 스페인-칠레전을 시청하던 시민들이 말문을 열지 못하는 표정이다. 월드컵 2연패(連覇)를 노리던 스페인은 조별리그에서 2연패(連敗)하면서 쓸쓸히 2014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퇴장했다. /AP=연합뉴스 |
본선 진출국이 현재와 같은 32개국으로 늘어난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로는 디펜딩챔피언의 부진 현상이 더욱 심해졌다. 우승이라는 달콤한 과실 때문에 세대교체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월드챔피언에 대한 세계축구의 집중 견제 등이 맞물려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를 받아드는 일이 심심찮게 나타났다.
1998년 대회 우승팀 프랑스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단 한 골도 못 넣고 3실점하면서 1무 2패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조별리그 세 경기 만에 짐을 쌌다. 프랑스는 전 대회 우승팀이 1승도 거두지 못하고 탈락한 첫 사례로 꼽혔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탈리아는 4년 뒤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2무1패를 거두고 역시 조별리그 통과조차 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4년 전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스페인이 프랑스, 이탈리아가 걸은 길을 따라갔다. 특히 스페인은 남아공 월드컵 앞뒤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서 2연패(2008·2012년)를 이루고 이번 월드컵에서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하던 팀이라 충격은 더욱 컸다. /신창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