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겐 때가 있어 나이·경력·공헌도 볼 때 내가 적임자
친박·비박대결 동의못해… 소수권력자 행사 공천 끊을 것

새누리당 당권 주자인 김무성 의원은 본인을 당대표 적임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바로 '순리론'을 폈다. 7·14 전당대회에서 본인이 당 대표로 선출되는 것이 순리라는 의미다. 김 의원은 18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본인을)당대표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람에게는 때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나이(1951년 9월 20일 생), 정당 경력, 지난 대선과 앞서 치러진 19대 총선때 당에 끼친 공헌도 등으로 볼 때 이번에 제가 하는 게 순리"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당대표가 되면 소수 권력자가 행하는 공천의 고리를 끊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정치가 국민에게 너무나 많은 비판, 혐오의 대상이 됐다. 정치인들도 그걸 알면서도 공천에 발목이 잡혀 있다 보니 집단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면서 "발목을 잡는 공천권을 풀어줘야 한다. 권력자가 자기사람을 심기 위해 공천권을 휘두르는 일도 막아야 한다. 그래서 본인이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국민들로부터 선택을 받아야 할 후보를 공천하면서 국민이 아닌 소수의 권력자에게 물어보는 것 자체가 난센스라는 것이다.

당권 경쟁상대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는 "정치력이 출중한, 이미 12년 전 (한나라당)대표를 지낼 정도로 역량이 뛰어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상대 이야기를 (나쁘게)하고 싶지 않다"고 경계했다.

김 의원은 또 당권 경쟁 초반 분위기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전당대회에 참여할 대부분의 선거인단은 애당심이 뛰어난 분들로, 나름대로 정치 전문가들이다. 평론가 수준의 식견을 갖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전대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족적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 표심은 이미 결정이 돼 있는 것으로 본다. 각 후보들이 전하는 출마의 변 등을 지켜보고 계신데 표심은 이미 결정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에서 이번 전대를 '친박 대 비박' 대결로 규정하는 데 대해서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정당의 목적은 정권 창출이다. 다음 정권 창출을 위해서는 이 박근혜 정부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고 그 위에 몸을 던지는 이런 상황에서 '너는 친박, 너는 비박' 하고 나누는 논리가 성립되지 않는다. 의도적인 네이밍을 해 자기의 영향력을 발휘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김무성 의원은 또 당대표가 되면 수도권과 지방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지혜를 만들어 내겠다며 수도권 맞춤 공약을 강조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담을 이유로 서 의원과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김민욱기자